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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하는 픽사 애니 ‘엘리멘탈’의 한국계 감독 피터 손 “물과 불이 어우러져 평화를!”

입력 2022-12-0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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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피터 손 감독(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개인적인 이야기, 우리 부모님 이야기를 모티프로 합니다. 197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민 온 제 부모님은 돈도 없었고 미국에 가족도 없었고 영어도 못했어요. 여기서 새 삶을 시작했고 아버지는 브롱스 251번가에 작은 가게를 냈습니다. 뉴욕에서 말이죠. 우리 부모님처럼 희망과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새 땅으로 와 새 삶을 시작한 사람들은 모두 동화가 됐죠.”

11월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발표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신작 중 눈여겨 볼 작품은 한국계 피터 손(Peter Sohn) 감독의 ‘엘리멘탈’(Elemental)이다.

그는 ‘굿 다이노’의 감독으로 ‘버즈라이트이어’의 로봇고양이 삭스, ‘라따뚜이’ 에밀, ‘몬스터 대학교’ 스퀴즈 등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업’(Up) 러셀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부모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엘리멘탈’에 대해 피터 손 감독은 “희생, 위험 등을 감수한 이들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며 “시끌벅적한 도시 이야기지만 당연히 반전도 있다”고 귀띔했다. 

 

픽사 엘리멘탈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불같은 성격의 앰버와 물 흐르는 대로 사는 세심한 남자 웨이드, 정 반대인 캐릭터들의 이야기예요. 언젠가 가족의 가게를 물려받기를 바라는 앰버는 사방이 물인 도시에서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내려 애쓰죠.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로 꼭 불로 만들고 싶었어요. 기존 픽사 캐릭터와는 달리 가스와 불로 만들어져 뼈가 없죠. 불꽃이 꺼져가거나 화가 나면 활활 타오르기도 하는 앰버는 엘리멘탈 시로 향하는 교통수단 안에서 웨이드를 처음 만납니다.”

이어 웨이드에 대해서는 “물로 만들어진, 어리바리한 남자”로 “물처럼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을 살렸다. 투명해서 어떤 기분인지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해변가의 파도 같은 곱슬머리가 매력적”이라고 부연했다.

“둘은 따로 있으면 불완전한 존재지만 함께 있으면 스파크가 튀어요. 엘리멘탈 도시 자체가 캐릭터로 앰버의 가게가 있는 불의 지역,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빌딩들이 즐비한 물의 지역, 지구인들이 많이 사는 가든지역, 토네이도 형상의 사이클론 경기장이 있는 대기지역으로 나뉩니다. 농구와 스카이다이빙을 합친 에어볼 경기 장면도 있죠.”

피터 손 감독은 “가장 큰 어려움이 물과 불을 표현하는 것이었다”며 “모든 샷 하나하나가 효과다보니 예산도 3배로 늘었다. 앰버를 진짜 불처럼 표현하니 공포스러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그래도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브스토리죠. 배우자, 친구, 연인, 부모, 가족 등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저희 부모님이 ‘엘리멘탈’ 작업 중 돌아가셨어요. 그들의 사랑과 희생을 잘 표현해 기억하고자 했죠. 가족의 가치를 잘 드러내는 것 같아요.”

픽사는 ‘엘리멘탈’을 비롯해 2024년 여름 개봉할 ‘인사이드 아웃 2’(Inside Out 2), 예술적이고 창의적이며 내향적인 몽상가 소년 엘리오의 이야기 ‘엘리오’(Elio),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윈 오어 루즈’(Win or Lose)도 선보인다.

WIN OR LOSE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Win or Lose’(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COO 피트 닥터(Pete Docter)는 ‘윈 오어 루즈’에 대해 “중학교 소프트볼 팀의 이야기로 사랑, 경쟁 그리고 삶의 승리를 위해 모두가 겪는 도전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팀원의 아이, 그들의 부모 등 서로 다른 주인공의 관점으로 다양한 삶이 펼쳐진다. 소용돌이치는, 누구나 겪어봤을 감정들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라고 소개했다.

피트 닥터는 “지난 몇 년 동안 전세계는 큰 변화를 맞았고 저희 픽사도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는 왜 여기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등 존재론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우리를 정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우리 삶을 반영하며 그만큼 힘이 있다고 믿어요. 재즈 뮤지션이든, 물고기든, 쥐든 우리 스스로를 밖으로 꺼내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하게 하거든요. 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게 하죠. 픽사의 작품들은 개인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곤 해요. 관객들도 스크린에서 자신과 닮은 캐릭터들을 보면서 진정성에 놀라실 거예요 .그렇게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며 오늘은 물론 100년 뒤에도 즐겨찾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싱가포르=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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