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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3高 속 배달비 천정부지… 사장님도 손님도 '비명'

[창업] 엔데믹 맞은 2022년 창업시장 결산

입력 2022-12-28 07:00 | 신문게재 2022-1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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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로나19 사태의 3년차인 2022년 창업시장은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았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과 점포가 조금씩 회복을 시작했고, 저가 업종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크게 성장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서 자리를 굳히면서 고객의 수요와 창업자 공급이 모두 증가하는 메가 트렌드 업종은 올해도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배달주문으로 인한 배달비용의 증가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와 전쟁의 여파로 국제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원자재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이는 자영업 시장의 원가율을 높여서 많은 업종에서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문제를 가져오기도 했다. 2022년 창업시장을 결산해본다.

 

 

◇저가 프랜차이즈의 성장

 

빽다방커피
빽다방커피. (사진=빽다방)

코로나19 이후 크게 성장한 저가 시장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저가 커피전문점의 성장세가 꺾일 줄 모르고 성장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 선인 저가 커피전문점은 선두그룹 4개 브랜드인 빽다방,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은 국내 커피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품질과 유통의 원활화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은 브랜드가 난립하다 보니 하반기부터는 점포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는데다 올 한해에만 수십 개의 브랜드가 새로 생겨, 그야말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인건비와 원부자재의 상승이 예상되어 언제까지 1500원 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편의점 커피, 캔커피, 캡슐커피, 무인 고급자판기 점포 등과의 무한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몇 년을 앞서간다는 일본의 경우는 저가 커피 브랜드는 거의 다 사라지고 고가 커피와 저가 커피인 편의점 커피 및 캔 커피 위주로 재편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사출또
저가 수산요리 전문점 어사출또 매장. (사진=어사출또)

 

저가에 대한 인기는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났다. 저가 수산요리 전문점 어사출또와 청년수산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경남 통영 등 산지에서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올라오는 활어회, 세꼬시, 해산물, 구이 및 요리, 식사와 매운탕, 세트메뉴까지 거의 모든 수산요리 메뉴를 소주 한 잔과 함께 즐겨도 1인당 객단가 2만 원 이내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엔데믹 시대가 시작되면서 홀 판매 매출이 증가해 더욱 선전했다는 평가다.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치킨 값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퍼지면서 한 때 치킨 전문점 자영업자들이 긴장을 하기도 했다.


◇햄버거, 샌드위치 등 먹거리 카페 시장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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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쿡 매장. (사진=마미쿡)

 

한 끼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는 먹거리 카페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국민의 외식문화가 한식 위주에서 탈피해 카페에서 간단히 해결하려는 추세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외식 물가가 크게 증가해 점심 값을 줄이려는 직장인들의 니즈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등 음료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젊은 층의 수요와 맞물려 불황 중에서도 성장하는 업종 군으로 꼽힌다.

햄버거는 정크푸드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 또 한 번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가성비뿐만 아니라 건강과 맛의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프랭크버거’다. 매월 20~30개 점포를 오픈하면서 올해 500호점을 돌파했고, 600호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미쿡치즈버거’도 간편식, 웰빙, 가성비, 카페형 점포 등 창업시장 키워드에 딱 맞는 업종으로 성장하고 있다. 100% 천연 모짜렐라치즈로 두텁고 양이 많은 치즈 1장이 통째로 들어가는데, 젊은 층 고객들이 리얼 버거와 치즈 맛에 열광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

‘맥도날드’는 아침 시간대에 잉글리시 머핀에 햄이나 베이컨, 계란 등을 곁들인 맥모닝에 커피에 해쉬브라운을 더한 세트 메뉴를 5000원 선에서 먹을 수 있다. 지난 9월 해외에서 인기 있는 맥모닝 ‘맥그리들’을 국내 도입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도 아침 메뉴인 ‘리아모닝’을 30개 매장서 운영 중인데, 제품은 오전에 즐기기 부담스럽지 않은 베이컨햄에그번, 에그샐러드번 2종으로 구성했고, 해당 점포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판매 점포를 점점 더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이삭버거도 성장했고, 외국계 유명 브랜드 쉐이크쉑, 고든램지버거도 성장했다. 이처럼 버거의 인기로 편의점 버거도 덩달아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샌드위치 카페도 패스트와 건강을 키워드로 하여 성장했다. 미국 브랜드 써브웨이는 MZ세대에 더욱 인기를 끌었으며, 퀴즈노스서브 역시 중장년층으로 수요를 넓혀가면서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브랜드인 카페샌드리아도 창업자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수제 샌드위치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도심 근교의 대형 카페나 이색 카페도 차별화된 콘셉트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주류 업종 ‘꿈틀’

올해는 또 한 업종의 주류 메뉴가 아닌 비주류 메뉴 업종이 꿈틀거리는 한 해였다. 치킨 업종의 경우 숯불바비큐치킨이 성장했는데, 기존의 후라이드 양념치킨, 구운치킨과 간장치킨 등이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어 숯불바비큐치킨이 건강과 맛의 차별화를 내세워 성장 기틀을 다졌다. 훌랄라참숯불치킨, 감탄계숯불치킨 등이 주목받은 브랜드다.

주점의 경우 미디어아트맥주집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운 업종이 주목받았다. 범맥주는 호랑이 미디어아트와 ‘힙’하면서도 감성적인 인테리어로 급성장 중이다. 특히 브랜드 시그니처 맥주인 ‘범꽃맥주’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시원한 눈꽃얼음이 생맥주 위에 산처럼 올라가 있어 이색적인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데, 벌써 시장에서는 역전할머니맥주의 살얼음맥주 붐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배달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배달은 외식업 시장도 외식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문제는 배달비용의 증가로 고객과 자영업자 모두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의 경우 음식값이 비싸지고 있는데다 배달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고, 음식점의 경우 역시 식재료와 인건비 상승과 함께 배달비용 증가, 여기에 더해서 배달기사 부족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중이다.


이로 인해 테이크아웃 고객에게는 점포가 부담하는 배달비용을 할인해주는 점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향후 한국 자영업 시장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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