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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비전문가 CEO 두산건설… 부동산시장 위기 넘을수 있을까

입력 2023-02-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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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건설이 큐로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이후 건설 비전문가가 잇달아 CEO를 맡고있어 건설 및 부동산 불경기 한파를 넘길 지 업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원자재값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주택 시장 침체의 ‘삼중고’와 직면해야 하는 만큼 건설사 수장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두산건설은 큐로그룹 회장 겸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있던 권경훈 회장이 CEO에서 물러나고 이정환 전략혁신실 실장을 대표이사에 선임, 권 회장 지휘아래 최고안전책임자인 이강홍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두산건설을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건설 경험이 전무한 권 회장이 회사를 이끌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대표이사를 새로 내세웠지만 신임 이 대표 역시 건설경험이 많지않아 불안요소는 여전하다는 업계 지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의 특성상 최고 경영자의 판단역량이 크게 작용하다 보니 건설업종의 특수성을 몸소 체득한 경험이 중시되고 리스크 관리 경험이 어느 업종보다 요구되는데 두산건설이 연이어서 건설비전문가를 대표로 내세우는 건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고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 회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추진한 몇 건의 분양사업에서 참패를 한 것 역시 이러한 비전문 경영이 이유라는 의견이다. 권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인 지난해 7월과 9월 분양한 ‘인천두산위브 더 센트럴’과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 청약에서 참패, 무순위 청약마저 미달돼 선착순 분양으로 전환됐다.

이는 고스란히 재고재산으로 쌓이면서 현금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두산건설의 재고자산 약 153억3722만원으로 전년 말 68억7817만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미완성주택 항목이 1억6079만원에서 76억2159만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건설은 2009년 총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일산위브더제니스’ 분양을 추진했다가 시행사 부도와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벌어져 심각한 자금난을 초래해 그룹에 엄청남 손해를 끼친 전력이 있는 만큼 미분양 위험 관리가 올해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요구된다. 두산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1154억9012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616억8105만원으로 46.6%나 급감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돌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잠재적 부실로 인식되는 매출채권도 1621억4381만원에서 344억7780만원 증가해 1966억2169만원으로 늘었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외상 매출금과 받을 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가리킨다.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요청했으나 회수하지 못했거나 미분양 주택이 발생해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 등이 발생하면 회계상 매출채권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매출채권이 증가할수록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뜩이나 금융당국이 2008년 이후 15년 만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자인 시중은행들과 대주단협의체를 다시 가동하며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칫하다가는 부실건설사로 낙인찍힐 수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한 고위임원은 “건설업 특성상 수주산업이고, 리스크관리사업이다. 무엇보다 기획에서 시공 그리고 준공이후 A/S까지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산업이라 업종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한데 정상적인 상태도 아닌 두산건설에는 다른 건설사보다 건설전문가가 더욱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래 쌍용건설을 인수한 글로벌세아는 대표이사를 그룹에서 내려보냈지만 현대건설에서 건설전문가를 영입하고 기존의 김석준 회장의 역할을 살리는 등 건설 전문가를 중용하는 것도 이런 필요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dongkuri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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