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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장외 투쟁’ ‘천공 관저 개입설’로 여야 극한 대치...정국 경색 불가피

민주 '김건희 특검', '천공 관저 답사 의혹'...정부여당 공세 강화
국민의힘 '장외투쟁은 이재명 방탄'...민주당 국회 복귀 요구

입력 2023-02-05 15:46 | 신문게재 2023-0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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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대회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YONHAP NO-267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지난 2일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임시국회의 문을 열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장외투쟁’, ‘천공 관저 답사 의혹’ 등으로 충돌하며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참석해 정부여당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대표는 최근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하며 “상대를 죽이려는 정치 보복에 국가 역량을 낭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추락했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지수는 1년 만에 8단계나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 급등한 난방비와 전기요금, 생활물가 등을 언급하며 “국민은 허리가 부러질 지경인데 은행과 정유사들은 잭팟을 터트리고 있다”며 “양극화와 불평등을 삼척동자도 아는데 윤석열 정권만 모르는 것이냐.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냐”고 거듭 정부여당을 맹비판했다.

이 대표의 작심 발언에 이어 무대에 오른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2월 임시국회에서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대여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울러 민주당은 최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천공 관저 답사 의혹’을 제기한 것도 부각시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천문학적 혈세를 쏟아 부어서 무리하게 대통령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이전한 배경에 천공이 있다면 중대한 국정 문란”이라고 맹비난했고, 당 일각에선 내친김에 국회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를 열어 천공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에 국민의힘은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우선 전당대회 후보들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이재명 방탄’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에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김기현 후보는 SNS를 통해 “비리 수사를 막겠다고 우르르 몰려가 ‘범죄공동체’를 자처해야 하는 괴이하기 짝이 없는 현실에 국민들은 깊은 한숨을 넘어 분노를 느낄 뿐”이라고 지적했고, 안철수 후보도 자신의 SNS에 “다수 야당이 스스로 국회를 마비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국회를 포기하고 장외로 나갔다”고 꼬집었다.

또 천공 관저 답사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경호처는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고, 대통령실은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한국일보, 뉴스토마토 등을 경찰에 고발하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다만 5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야당의 CCTV 공개 요구를 두고 “진실이 조속히 밝혀지는 것을 누구보다 저희가 바란다. 수사를 통해 원활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렇듯 각종 사안으로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는 오는 6일 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정부질문에서 크게 충돌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설과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에 대한 공세를,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이에 따른 임시국회 ‘방탄 논란’을 부각할 전망이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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