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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새학기 불안감' 심해지는 틱, 아이 학교생활에 더 관심을

입력 2023-03-21 07:00 | 신문게재 2023-03-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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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틱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3월은 불안한 달이다. 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사실 틱 증상은 2월 말부터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불안감이 높은 아이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이런저런 걱정에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래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한의원에 틱 환아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특히 늘어난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틱 장애의 특성상 학기 초의 적응기간이 끝나면 서서히 좋아질 때가 많다. 다만, 짧은 기간이라도 심하게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부모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특정 스트레스가 유발요인으로 분명히 보일 때는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틱 치료에 있어 우선이다. 즉, 담임선생님과의 면담이나 친한 친구 만들어주기 같은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틱 증상이 심하다면 학기 초에 반드시 담임선생님과 만나 교실 자리 배치를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목을 앞뒤나 좌우로 까딱까이는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를 앞자리에 앉히면 본인도 불편하지만 뒤에서 보는 친구들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고 눈에 잘 띄는 증상을 친구들이 지적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지적을 받으면 스트레스에 의해 틱 증상은 더 악화될 수 있다.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틱 증상이 집 보다 학교에서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집에선 눈에 띌 정도로 목을 까딱거리는 아이라도 학교에선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아 눈에 띄는 경우가 적다. 무의식적으로 ‘참음’이나 ‘체력이 괜찮은 상태’가 이런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학교에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해 틱을 억누르는 기제가 이루어지거나 오전부터 이른 오후까지는 체력이 유지되다가 저녁이 되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피곤해질 때 틱이 심해지는 경향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틱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유전적인 소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같은 인간의 전장유전체 분석이 대중화된 지금까지도 틱을 유발시키는 유전자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틱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인 소인뿐 아니라 도파민을 포함한 신경전달물질의 뇌 경로상 문제 등 아주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틱 장애는 단일 성분의 약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유발 요인이 분명할 때는 그 요인을 제거해주는 것만으로도 틱 증상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짧은 시간 진료실에서 만나는 주치의보다 긴 시간 함께하는 부모가 치료에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직접적인 유발 요인이 제거된 후에도 틱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한약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억간산 등 널리 알려진 처방도 있지만 동일한 틱 증상이더라도 상태에 따라 다른 처방을 하기도 한다. 꼼꼼한 문진과 맥진 등을 통한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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