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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쏠린 韓 수출, 품목·국가 집중도 '최상위권'… 한경연 "완화해야"

품목 집중도, 韓 779 vs 日 753 vs 中 640 vs 美 426
국가 집중도, 韓 1019 vs 日 971 vs 美 730 vs 中 563

입력 2023-04-02 11:59 | 신문게재 2023-04-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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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 모습.(사진=연합)
부산항 감만부두 모습.(사진=연합)

 

최근의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품목·국가 집중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정 품목·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으면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수출 충격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으로 뒷걸음질하며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세계 10대 수출국의 수출 집중도 비교 및 시사점’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 기준 우리나라 수출 품목 집중도는 779.3포인트로, 미국·중국·독일·네덜란드·일본·이탈리아·벨기에·프랑스·캐나다 등 세계 10대 수출국 중 1위였다. 세계 10대 수출국의 평균(548.1포인트)보다는 231.2포인트나 높았다. 품목 집중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372.1포인트)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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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은 “전기장치·기기(수출 비중 20.2%), 자동차(10.5%)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위 10대 수출 품목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68.7%)가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58.8%) 중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는 수출 대상 국가 집중도도 최상위권에 속했다. 1019.0포인트로,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1214.7포인트) 중 캐나다(5734.4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약 40%는 중국(24.5%)과 미국(15.2%)에 쏠렸다.

한경연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등 최근의 국제통상 환경 변화 흐름은 특정 품목·국가 집중도가 높은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5년(2018~2022년)간 우리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이 3.6%로 세계 10대 수출국(6.1%)에 비해 크게 미흡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 확대로 인한 수출 타격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수출이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정 품목·국가에 편중된 수출구조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적극적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과 함께 연구개발(R&D) 등 민간의 혁신 지원 확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품목을 다양하게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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