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대통령실

‘국익’ 강조한 대일외교 후폭풍, 윤석열 정부 지지율 ‘비상’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긍정 30%·부정 60%…긍정평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야당, ‘대일 외교’ 공세 전면전 불사…국정조사·후쿠시마 방문 등 추진
대통령실 “후쿠시마산 수산물 국내 들어올 일 결코 없어”…연이틀 수습 총력

입력 2023-04-02 16:06 | 신문게재 2023-04-03 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대구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 축사하는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가 기대와 달리 역효과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한일 간 여러 쟁점에 대해 대통령실과 여당은 ‘결단’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통 큰 양보를 했지만, 여론을 잡을 정도의 일본의 호응은 부족했다. 거기다 한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및 오염수 방류가 거론됐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까지 이어지자, 지지율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 및 오염수 방류 이해 논란에 대해 ‘괴담’이라며 반발한 여당을 향해 “국정조사에 임하라”고 압박했다. 현재 여야는 한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촉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에 큰 타격을 입히자, 야당은 기세를 몰아 전면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3월 21~23일)보다 긍정 평가는 4%p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2%p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무엇보다 부정적인 것은 외교와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가 각각 21%, 20%로 집계될 정도로, 윤 대통령의 외교 능력에 대한 국민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문제는 국민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먹거리 문제가 이 외교 문제와 엮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대통령실은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연이틀 공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다”고 거듭 강조할 정도로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면전을 선포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고, 여기에 맞춰 당은 한일 정상회담 관련 국정조사 요구, 국회 상임위원회별 합동 청문회 개최, 후쿠시마 방문 및 현장 시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등 돌린 여론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 이틀간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호남을 이동하며 여론 잡기에 집중했다. 특히 일본 수산물 수입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31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수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다만 이같은 행보가 대일 외교 논란을 수습하고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