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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구매하는 시민. (사진=연합) |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이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오는 10월 1일부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서울우유가 앞서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1ℓ 흰우유만 소비자 저항선인 ‘3000원’ 이하로 책정하고, 편의점 가격 인상률은 마트보다 높게 책정해 ‘꼼수 인상’이 논란이 됐다. 이에 다른 업체들도 이와 같은 인상 방식을 택할 것인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내달 1일 흰우유 제품인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한다고. 남양유업은 또 다른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에 한해 가격을 올린다. 우유 제품 가격은 4∼6% 올리고, 가공유 제품은 5∼6%, 발효유·치즈 제품 가격은 6∼9% 각각 인상한다. 다만 컵커피 14종 가격은 인상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 또 셀렉스 프로핏 드링크는 10월 1일부터 기존 3500원에서 3300원으로 인하한다.
이에 매일유업의 흰우유 제품 가격도 900㎖ 기준 2900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인상된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순차 적용되고, 편의점에서는 오는 11월 1일부터 반영된다.
서울우유는 이미 흰 우유 제품 ‘나100%우유’ 1ℓ 가격을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3200원으로 기존(3050원)보다 4.9%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서울우유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조하면서 우유 가격을 3%로 최소화한다고 밝힌 것과 어긋난다. 이 밖에 200㎖ 제품 가격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되고, 1.8ℓ 제품 가격은 5550원에서 6200원으로 11.7% 인상된다.
특히 서울우유는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는 나100% 우유 1ℓ 출고가는 3000원을 넘지 않는 선으로 인상률을 최소화해 3% 가량 올린다고 밝혀 꼼수 인상 논란이 일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서울우유처럼 유통 채널별로 가격 인상 폭을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할인점에 공급하는 흰우유 1ℓ 가격은 3000원을 넘기지 않지만, 편의점에 공급하는 유제품은 이보다 인상 폭을 크게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흰 우유(900㎖)의 소비자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 후반으로, 인상안에 따르면 100원 남짓 올라 두 제품 모두 2900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유제품 가격을 결정하면 유업계 2, 3위가 비슷한 인상률을 적용하던 점을 고려하면 매일·남양유업도 이와 같은 편의점 납품 인상 방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흰우유에 이어 가공유 제품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동원F&B는 덴마크대니쉬더건강한우유 900㎖ 2입 가격을 4800원에서 5000원(4.2%)으로 올린다. 가공유 제품(덴마크딸기딸기·초코초코·바나바나·커피커피우유 300㎖, 민트초코우유 310㎖) 가격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인상한다. 연세우유 역시 가공유 240㎖ 가격을 5.9% 인상한다. 마카다미아초코우유, 초당옥수수우유, 콜드브루커피우유(이상 240㎖)가 각각 1700원에서 1800원으로 비싸진다.
빙그레도 가공우유 제품 바나나맛우유(240㎖)의 편의점 가격이 11월 1일부터 기존 1700원에서 100원(5.9%) 인상한다. 앞서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선 10월 6일부터 해당 제품 가격이 순차 인상된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국내 원유 가격의 인상이 예정돼 있고 원부자재가·인건비·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제조 원가가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채널별로 차등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