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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용태 회장 “비중에 맞는 보험대리점업계 위상 회복할 것”

[브릿지 초대석]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장

입력 2023-10-24 07:00 | 신문게재 2023-10-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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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국 3만200여개의 보험대리점과 40만 영업설계사들이 보험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한국보험대리점협회(IAA)를 설립했다. 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 1970년 설립된 후 생명·손해보험 겸영에 따라 2005년 통합 출범 후 올해로 18년 차를 맞았다. 올해 6월 한국보험대리점협회를 이끌 회장으로 김용태 회장이 선임됐다. 김용태 회장을 만나 한국보험대리점 업권이 마주한 현실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용태보험대리점협회장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낮은 위상, 나쁜 평판’ 보험대리점업…근본 원인 해결해야

취임 4개월을 넘긴 김용태 보험대리점 협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8·19·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19·20대 국회에서는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금융권의 지식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그런 그도 처음 보험대리점 협회장 직을 맡아 보험대리점(GA)업권을 이해하는 데 한 달여간의 시간을 쏟아야 했다. 김용태 회장은 “국회에서 정무위에 있었고, 금융을 계속 다뤄왔기 때문에 금융에 대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나 내용을 파악했었다”면서도 “보험대리점업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회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처음 한 달은 공부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김 회장은 현안 파악을 위해 과거 보험대리점업을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김 회장은 “10년 전부터 급성장한 GA업계 설계사는 지난해 말 기준 24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보험 원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 16만3000명과 비교해 엄청난 규모로 커졌다”며 “이처럼 보험업계 내 일정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업계 내 보험대리점업은 낮은 위상에 나쁜 평판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평판을 받게 되는 구조적 원인을 살펴보니, 보험대리점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매출액을 정하는 기준이 보험설계사 수였고, 회사 입장에서는 보험설계사 수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일반적으로 기업이 기술이나 시설 투자 등을 통한 생산성을 종합적으로 가치 평가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설계사 숫자가 많아질수록 원수사로부터 높은 수수료율 받게 되니 보험대리점사들 입장에서 성장을 위해 필사적으로 설계사 수를 늘려야 했고, 이 방법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김용태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른바 불법 스카우트가 많아지면서 보험대리점업계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판매, 승환계약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며 “문제의 근원인 스카우트 경쟁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김용태 회장은 회장 취임과 함께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보험대리점 산업 발전을 위한 4가지 역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과제는 △자율규제기관으로서 보험대리점협회 역할 제고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을 위한 법적 지위 등 방향 적극 모색 △보험대리점 및 보험설계사에 대한 합리적인 수준의 과태료체계 개선 건의 △보험대리점협회의 인적·물적 핵심역량 제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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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소비자보호 신뢰회복 위한 최초 보험대리점 자율협약

김용태 회장은 취임 후 한 달여간 업계 이해를 마친 후 자율협약 체결을 힘써왔다.

그는 “지난 9월 체결한 자율협약은 GA의 소비자보호와 신뢰회복을 위한 GA간 최초의 자율협약”이라며 “GA끼리 불법 스카우트를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적발되면 패널티를 주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20일 소속설계사 1000명 이상 대형 GA 39개사가 ‘보험대리점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위한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자율협약은 지난해 9월 ‘과도한 스카우트(정착지원금) 방지를 위한 보험대리점업계 자정결의문’ 발표 후 자정노력과 실천을 했으나, 지속적인 스카우트로 경쟁 심화와 이로 인한 불완전판매 계약 등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추진됐다.

39개사 대형GA 대표이사들은 ‘보험대리점 자율협약은 건전한 모집질서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상생의 디딤돌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5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실천과제는 △과도한 스카우트 예방을 위한 노력 △허위·과장 광고행위 금지 △판매과정별 법규 및 판매준칙 준수 △보험설계사 전문성 제고와 상품비교·설명제도 안착화 △준법 및 내부통제 운영시스템 컨설팅 지원 및 정보공유 등이다.

김 회장은 “협약이 이뤄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며 “협약의 내용을 지켜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협회의 역량이자 책무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협회가 행정권이 없기 때문에 제재 권한을 부여하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도 “협약 체결 과정에서 업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금융당국도 지켜봤으며, 위반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에는 실질적 이해당사자인 금융소비자들에게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태 회장은 이번 자율협약을 초석으로 GA 업계가 가야 할 방향과 비전에 대해 만들어 갈 방침이다. 그는 “소속 설계사가 1만명이 넘는 대형GA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이들에게 여전히 과거에 만들었던 5~10명 소속 대리점 규율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GA사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규율체계가 맞지 않다 보니 자체적인 모순이 쌓이고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보험업계는 보험제조사와 보험판매사가 분리되는 제판분리가 추세가 될 것”이라며 “주요 금융권에서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트렌드는 보험이 가장 가능성이 높고 이에 맞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일정 규모와 요건을 갖춘 대형GA에 대해 독립적 금융기관 성격을 가진 보험판매전문회사로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보험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소비자 중심 보험 유통 구조 개선으로 보험소비자 선택권을 제고하고, 불완전판매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완전판매를 지향하는 회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 22대 국회가 새롭게 시작되면, 보험업법 전면 개정을 위해 나서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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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이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 PD)

◇보험대리점업 위상 확보 위해 노력할 것


김 회장은 보험대리점업권에 만연해 있던 설계사 수 경쟁을 해소하고 보험대리점업권의 이상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비중에 맞는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가 설계사 숫자를 늘리기만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내부 시스템 혁신이나 외형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 등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권의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꿔보자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당국,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협의해 정상적인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험업계 여러 현안을 얘기하는 논의 테이블에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업계 현안을 논의하는 테이블이 있었지만, 거의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미진한 점이 있었다면 고쳐나갈 테니 논의 테이블에 함께 해 대안을 만들어 내고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각 분야 구성원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소통의 마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담=명재곤 금융증권부장
정리=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김용태 회장은

김용태 회장은 지난 1968년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여의도연구원 기획위원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8,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상반기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위원을 시작으로 20대 국회에서는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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