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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발달지연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건 부모님 사랑이죠"

[맘 with 베이비] 나효정 그로우고잉 대표

입력 2023-11-21 07:00 | 신문게재 2023-11-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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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동을 둔 가정이 건강한 가족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부모가 치료사가 되어 직접 사랑 하는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가 발달장애 아동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터틀쏭북’을 만들기도 했다. 음악 치료를 통해 장애우 가정에 희망을 선물하고 있는 나효정 그로우고잉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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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그로우고잉의 대표 나효정 입니다. 음악치료를 전공한 뒤 많은 아이와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음악치료를 진행하며 치료의 한계와 제한점에 많은 의문이 들어 그로우고잉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 그로우고잉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사명의 뜻도 궁금합니다.

“그로우고잉은 자라다의 ‘grow’와 앞으로 나간다는 ‘going’의 뜻을 합쳐 만들어졌습니다. 부모님과 아이, 선생님 모두 같이 자라나는 것을 목표로 그로우고잉이라고 이름을 정했습니다.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모두가 함께 자라날 때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설립했습니다. 그로우고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콘텐츠를 만듭니다. 학교에서 음악 통합수업과 발달장애인 음악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쉽게 듣고 연주할 수 있도록 쉬운 음악 활동지와 동요집을 제작하고 유튜브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다 그로우고잉을 창업하셨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할 당시 코로나19가 발생해 대면으로 진행하던 모든 수업이 중단됐습니다. 비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는 계속 나오는 반면 장애인을 위한 콘텐츠 제작은 턱없이 부족했어요. 장애가 심할수록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데 이를 오롯이 가정에서 감당하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이 처한 현실이 더더욱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고, 음악이 가진 힘을 믿기에 연결점이 되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로우고잉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 그로우고잉에서 개발한 <터틀쏭북>과 ‘쌤쌤키트’를 소개해 주십시오. 일반 아이들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터틀쏭북>과 ‘쌤쌤키트’ 모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발달이 느린 아이를 위해 제작됐지만, 느린 아이뿐만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아이가 사용할 수 있어요. 발달을 위해 제작돼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고 활동하며 상호작용과 언어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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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우고잉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달지연 아동뿐 아니라 부모 그리고 노인까지 교육하고 있습니다. 무슨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전해 주십시오.

“성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감, 불안 등 심리·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결혼 후, 연로하신 부모님과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삶의 변곡점에 음악이 힐링이 되고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정말 많은 어르신이 우울감과 자살 충동 등의 감정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특히 노년기에 몸이 쇠약해지고 직업이 없어지며 삶의 많은 문제를 겪습니다. 이때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등 음악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노인분들에게 힐링이 되고 소근육, 대근육의 움직임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 발달지연 아이들에게 음악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아이에게 음악은 ‘즐거운 놀이’로 인식됩니다. 아이는 즐거워야 배울 수 있고 배워야 성장할 수 있기에 놀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음악은 발달지연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즐거운 경험이자 삶의 중요한 방식을 배워가고 풍요롭게 하는 요소입니다.”


- 사회적기업인 그로우고잉을 운영하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로우고잉을 운영하며 장애인과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변화가 여전히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도 장애인은 밖으로 나오기 힘든 환경에 놓여 있어요. 또 문화예술은 무료로 즐기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그로우고잉을 운영하며 이런 인식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저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음악의 힘도 믿고 있고요. 또 옆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있어 지금까지 힘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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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이후 발달지연 아동이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도 실손보험도 적용이 안 돼 치료 중단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이에 부모들은 맘카페나 유튜브에서 배워서 직접 아이를 치료해 보기도 한답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코로나19 이후 발달지연 아동과 ADHD 아동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치료가 힘든 아이가 많아요. 저도 맘카페나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모든 치료는 개인 차이가 있기에 게시된 내용을 무조건 따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짧게는 3개월이라도 전문 치료사를 만나서 방향을 물어보고 이를 집에서 실천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자폐를 낫게 하는 한약, 어느 특정 지역에서 살면 자폐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이런 글들은 피하고, 석사 이상의 학위가 있는 전문 치료사가 정리한 글이나 영상을 참고하는 편이 좋습니다.”


- 발달지연 아동을 둔 부모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더디게 보일지라도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아이와 함께 힘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하실 것이기 때문에 선택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꾸준히 편안히 아이와 하루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수 많은 치료사의 치료보다 아이에게 더 값진 것은 부모님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십시오.

“그로우고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음악을 통해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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