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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틱' 개인별 원인 따른 맞춤 치료·관리 필요

입력 2023-12-05 07:00 | 신문게재 2023-12-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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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틱은 뚜렛 증후군, 지속적(만성) 운동성 또는 음성 틱과 잠정적 틱 등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틱을 일으키는 단일 원인은 없다. 틱은 유전적 소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으로 대표되는 신경 전달물질 이상, 뇌의 구조·기능 이상 및 심리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의 복합 작용에 의해 생긴다.


현재까지 밝혀진 틱의 유력한 원인이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틱은 유전적 요소가 강하다. 만성 틱의 쌍둥이 연구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77~90%, 이란성 쌍둥이는 30%가 같이 틱이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발병률이 1.5~1.9배 더 높고 뚜렛 증후군은 남자 아이들에게서 3배 정도 더 많이 생긴다. 뚜렛 증후군 엄마를 둔 남자 아이들은 30% 정도에서 뚜렛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뇌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이다. 틱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대표적인 2개의 신경 전달물질은 서로 길항작용을 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다. 도파민의 기능이 과다하게 늘어나거나 세로토닌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세 번째는 뇌의 구조와 기능 이상이다. 뚜렛 증후군 환자들은 MRI상 뇌의 기저핵 중 미상핵의 크기가 정상인 보다 더 작다. 따라서 MRI상 미상핵이 작다면 틱의 강도가 더 심하고 기간도 오래 지속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즉 뇌의 구조적인 이상도 틱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경우 아직 미성숙한 기저핵(미상핵)이 틱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해볼 수 있다. 대뇌피질-기저핵-시상-대뇌피질로 이어지는 운동제어 시스템의 뇌기능 이상도 틱의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진료실에서는 틱 증상이 발현되기 직전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아이가 엄마나 아빠에게 크게 혼났거나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됐다는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육체적으로 아픈 후, 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직후 틱 증상이 생겼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고 이미 노출되었던 스트레스는 잘 관리해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요인들의 상호작용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즉, 틱에 대한 유전적 성향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틱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유전적 요인을 타고난 경우에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틱도 개인별 차이에 따라 세심한 맞춤 치료·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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