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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반려동물까지 챙기는 항공업계… 비행기타는 멍냥이 늘어난다

입력 2023-12-06 06:27 | 신문게재 2023-12-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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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 동물보호 국민 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5.4%로 나타났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펫팸족(펫+패밀리)’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펫팸족이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의 ‘2022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인 74.4%는 향후 반려견 동반 국내 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여행지 선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는 시장 흐름을 읽고 ‘펫코노미(펫+이코노미)’ 상품 확대에 나섰다.


◇전통적인 親반려동물 항공사 ‘티웨이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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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 ‘제주펫페어’의 티웨이항공 부스에 방문한 반려동물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티웨이항공)

 

대표적인 ‘펫프렌들리’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1년부터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인 티펫(t’pet)을 운영하고 있다. 항공사 최초로 반려동물의 이름이 적혀있는 탑승권을 발급하고 탑승 횟수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스템프 쿠폰 제도 진행 등 여행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같은 해 기내 반입 가능한 반려동물 무게를 9kg(운송 용기 포함)까지 상향하며 업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실제로 티펫 서비스를 이용한 반려동물 동반 운송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티웨이항공 측의 설명이다.

티웨이항공은 또 지난 10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 ‘제주펫페어’에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 박람회에서 티웨이항공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토존과 서비스존을 운영했다


◇신흥 강자,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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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주항공의 월별 반려동물 운송건수. (자료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은 펫프랜들리 항공사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1년 11월부터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의 무게 기준을 올리고, 편당 최대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의 수도 기존 3마리에서 6마리로 확대하는 등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이 보다 쉽게 항공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반려동물 운송실적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000여건에 불과했던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운송실적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만723건의 반려동물을 운송하며 3년만에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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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애견여행 도시락. (사진제공=제주항공)

 

지난 3월엔 반려견 전용 ‘애견여행 도시락(Pet-Meal)’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사전예약 서비스를 통해 치킨트릿과 연어트릿, 수비드 닭안심 스테이크 3종으로 구성된 반려견 전용 도시락을 1만5000원에 판매한 것이다.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김포발 국내선 탑승객을 대상으로 하며 항공편 출발 72시간 전까지 예약할 수 있다.

제주항공의 애견여행 도시락은 반려견 식품 전문 제조업체인 ‘펫스튜어드’와 함께 제작한 상품으로 닭가슴살과 연어, 딸기, 방울 양배추, 단호박, 블루베리 등의 다양한 영양분을 가진 재료를 동결 건조해 제작했다.

생후 6개월 이상 반려견이 먹을 수 있으며 실온 보관이 가능해 편리하다. 다만, 털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 등을 위해 기내에서는 먹일 수 없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펫팸족의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반려동물과 동반 승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또 지난 6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출시했다. 반려동물과 동반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을 위해 항공편 탑승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해주고 스탬프 개수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펫패스’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제주항공 회원에게는 편도 기준으로 반려견과 함께 국내선을 탑승하면 1개, 국제선을 탑승할 경우 2개의 스탬프를 자동 적립해준다. 비회원은 탑승 후 회원가입을 통해 적립 신청이 가능하다. 적립된 스탬프에 따라 3개를 적립하면 리프레시포인트 1만포인트, 6개를 적립하면 국내선(편도)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 요금 50% 할인, 8개 적립하면 국내선(편도)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동물 보호를 위한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명 동화작가인 전이수 작가와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행’이라는 주제로 생명의 소중함을 고객들에게 전하는 반려동물 캠페인도 진행했다. 반려동물을 주제로 그린 전이수 작가의 작품을 활용해 펫 케이지와 탑승객 안내카드를 제작하는 한편 전이수 작가와 협업한 기획 상품도 출시해 판매했으며, 수익금의 일부는 유기견 보호활동에 기부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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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3 MEGA ZOO’ 전시회에서 제주항공 객실 특화서비스팀 ‘일러스타팀’ 소속 승무원들이 체험존을 방문한 고객들의 반려견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제주항공)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펫 산업 전시회인 ‘2023 MEGA ZOO’에 참여했다. 제주항공은 실제 항공기 객실 좌석을 재현한 반려동물 동반 여행 체험존과 제주항공 승무원 유니폼과 같은 디자인의 반려동물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반려견 전용 기내식을 시식할 수 있는 간식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운영해 실제 반려동물과 동반 항공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또 현장에서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구성된 특화서비스팀인 ‘일러스타’소속 승무원들이 직접 반려견의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이벤트와 반려견과 함께 무료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견생네컷’ 이벤트도 진행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펫 프로모션’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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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오즈 펫 트레블’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팸족 여행객들을 위해 반려견 동반 서비스인 ‘오즈 펫 트래블(OZ Pet Travel)’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해당 기간 내 반려견을 동반한 탑승객에게는 사료, 간식, 장난감, 접이식 그릇 등으로 구성된 ‘반려견 여행 키트’를 무료로 제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즈 펫 트래블을 통해 국내선을 이용하는 반려견 동반 탑승객에게는 ‘하림펫푸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더리얼’의 고단백 영양 사료와 다양한 간식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공해 비행 후 발생할 수 있는 반려견들의 여행 피로 회복을 도왔다.

이어 국제선을 이용하는 탑승객에게는 반려동물 용품 전문 업체 ‘모드니펫’에서 제작한 동물친화적 디자인의 인형 장난감과 휴대가 용이한 접이식 식기로 구성된 키트를 제공, 장시간 비행으로 심신이 지칠 수 있는 반려견들의 컨디션 유지와 정서 관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승객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지난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반려동물 운송 건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만3000건 운송 대비 2022년에는 2만5000건 운송으로 약 9% 증가한 수요를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담당자는 “앞으로도 펫팸족 여행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반려동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들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 2017년 반려동물 운송 허용 기준을 확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 지정 좌석 확대, 기내용 반려동물 케이지 제작 판매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나머지 항공사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확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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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이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트펫 쿠폰’ 서비스. (사진제공=에어서울)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부터 반려동물 마일리지 서비스 ‘스카이펫츠’를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등록 후 함께 여행을 할 경우 스템프를 제공하며, 모아둔 스템프 상황에 따라 운송요금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어서울도 반려동물 쿠폰 서비스 ‘민트펫 쿠폰’을 운영 중이다. 스탬프를 3개 모으면 반려동물 운임을 반값 할인받을 수 있고, 6개 모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들 “당분간 펫 시장 공략한다”…부작용 해결은 ‘과제’

항공업계는 ‘펫코노미’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펫팸족을 상대로 수익 개선을 실현할 계획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는 승객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월부터 6월 27일까지 반려동물 수송실적이 2만2296마리로 지난해 실적의 55%를 이미 넘어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프로모션 확대·개발은 펫팸족을 자사 충성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최근 반려동물 해외 입양 케이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기내에는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승객도 함께 있다는 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가 확대되길 원하는 동반 탑승객과 불편함을 느끼는 기존 승객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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