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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테슬라 모델 Y 인기의 시사점

입력 2023-12-07 06:30 | 신문게재 2023-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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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김태준 기자
테슬라 모델 Y가 국내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인 출고를 알린 지난 9월에는 4206대 팔아치우며 올해 전기차 단일 차종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어 11월까지 3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기차 수요 둔화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모델 Y의 선전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기의 비결은 바로 낮은 판매가격이다. 테슬라는 지난 7월 모델 Y를 2000만원 인하해 판매중이다. 모델 Y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5699만원으로 국산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대를 갖췄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테슬라는 모델 Y에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해 판매가격을 낮췄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보다 낮은 가격과 높은 안정성이 장점이지만,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낮은 출력과 짧은 주행거리는 단점으로 꼽힌다. 테슬라 모델 Y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50㎞로 비교적 짧다.

모델 Y의 인기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평가 기준이 주행거리에서 가격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더라도 준수한 주행거리만 갖춘다면 평상시 주행에 있어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판단이다.

테슬라가 낮은 가격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LFP 배터리 적용에 미온적이다.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기아 EV5는 중국산과 달리 국내에서는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원하고 있다. 2024 갑진년, 저가형 전기차의 연이은 출시로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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