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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새 학기 증가하는 틱 장애, 예방·증상 따른 치료 필요

입력 2024-02-20 07:15 | 신문게재 2024-02-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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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3월은 틱 장애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학기를 맞거나 새 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를 맞아 틱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빠르면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증상이 악화되기가 쉽다. 특히 겁이 많거나 수줍음이 많은 아이, 예민한 아이들은 새 선생님과 친구들과 어울리고 바뀐 스케줄에 적응하는데 많은 감정적·육체적 소모가 발생한다. 빨리 피로감을 느끼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해져 쉽게 긴장하게 되고 짜증이나 화도 늘어날 수 있다.


눈 깜박임, 눈 찡긋 등의 가벼운 틱 증상은 새 학기 적응기간인 1개월 정도는 특별한 처방 없이 생활 관리만 하면서 지켜볼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틱 장애 환아들은 본인의 틱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모를 포함한 지인들이 지적을 하거나 관심을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틱 증상은 피로감이 누적되는 오후나 자기 전에 심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눈치 채지 못하고 집에서 심해지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평소보다 잠을 일찍 재우고 새학기부터 공부를 너무 강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방과 후 1시간 이상 충분히 뛰어 놀게 하고 푹 재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극적인 생활관리법으로 틱 증상을 강화시킬 수 있는 트리거들을 찾아내 자극을 줄이거나 없애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줄 필요도 있다.

특히 컴퓨터,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아이들을 흥분시켜 틱 증상을 심화시키기 쉬우므로 사용 시간을 줄이고 다른 운동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간혹 책을 읽으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 때는 너무 재밌어서 나타나는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받아 나타나는지를 파악하여 책의 종류를 바꾸거나 학습량과 난이도를 아이에 맞게 조정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이런 생활관리에도 불구하고 틱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그 이전이라도 학교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라면 빠른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약 치료는 기본적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체질별 맞춤 처방을 토대로 아이에게 작용하는 스트레스 요인, 감정을 완화할 수 있는 특효 약재를 추가하여 치료한다. 평소 신경이 쉽게 과민해지고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 피로하면 짜증이 늘어나는 아이들은 심장과 간의 속열을 진정시키는 처방을 쓴다.

소화기가 약하고 허약해 오랜 시간 수업에 집중하기 힘든 아이들은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체력을 키워주는 것도 방법이다. 잘 놀라고 겁이 많아 새로운 환경에 트라우마틱한 반응을 하며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는 아이들은 간담을 보강하여 자극에 대응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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