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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는 임기응변…장기사용하면 문제

만성염증 및 통증 초래해 난치병되기 쉬워 … FDA 승인 ‘엘큐어리젠’ 근본치료에 근접

입력 2024-02-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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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칼럼용 증명1
연세에스의원 원장
염증(炎症)은 마냥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인식하기 쉽지만, 신체가 특정 질병과 맞서 싸울 때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히스타민과 같은 염증물질의 분비를 자극해 감염 치유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염증은 몸에 과로, 고장이 쌓이기 시작한다는 신호이므로 이를 건강관리의 지표로 선용해야 한다.

급성염증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 간 지속되며 사라진다. 체액과 혈장단백질이 혈관이나 림프관 등의 외부로 스며나와(삼출돼) 부종을 일으키며, 백혈구의 과립구 중 가장 대표적인 호중구가 동원돼 이물질 또는 병원체를 공격하려 애쓰다가 염증을 만들어낸다. 반면 만성염증은 이보다 긴 기간에 걸쳐서 일어나며 비과립구인 림프구(T세포와 B세포)와 대식세포(단구)가 관여해 혈관 증식, 조직의 괴사, 섬유화 등을 장기적으로 나타낸다.

흔히 의학적으로 3주 이내에 사라지는 통증을 급성통증, 3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통증으로 구분한다.

염증은 혈관을 타고 흘러 호르몬 균형, 신경계, 대사계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통증은 물론 대사질환, 나아가 암까지 유발하는 단초가 된다.

현대의학은 급성염증에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등을 써서 급하게 염증의 불을 끔으로써 속전속결로 해결해왔다. 이는 초기 급성 단계에서 유용하다. 다만 전반적인 면역상태가 정상적일 때만 바람직하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

반면 만성염증은 급성으로 나타난 반응이 중단되지 않고 서서히 진행하거나, 과로와 스트레스에 찌든 삶을 보내다가 무증상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감지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만성염증은 급성염증보다 치유하기 훨씬 어렵다.

만성염증에는 항생제나 소염진통제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 증거의 하나로 만성염증 환자는 염증 관련 유전자가 덜 활성화돼 염증이 뒤늦게 발견되고, 만성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강하다는 중개의학적 동물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

스테로이드는 백혈구가 염증 부위로 이동하는 현상을 막아 후속적인 면역반응(정상적이지만 염증 수반)의 진행을 억제한다. 또 인터루킨-2(IL-2)의 억제를 통해 T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고, 세포자멸을 유도한다. 나아가 DNA 합성과 유사분열을 억제한다. 스테로이드는 드라마틱하게 급성염증을 막지만 그 후폭풍으로 면역력저하와 내분비계이상(비만, 고혈당, 연골손상, 무혈성괴사 등)을 초래한다. 무엇보다도 스테로이드는 단기간에 통증을 조절해주는 역할만 할뿐 만성통증 및 염증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NSAIDs는 COX 효소를 억제해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방해함으로써 항염, 해열 효과를 일으킨다. 하지만 COX-1 효소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혈액응고가 방해를 받아 위장관출혈 및 내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약물의 대사과정에서 간의 대사효소를 대량 소모하기 때문에 간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요즘 과거에는 같은 NSAIDs로 분류하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 대표적)을 따로 분류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에 중요한 중추 COX를 억제하는 기능이 강력한 대신 항염증 역할에 중요한 말초 COX를 억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염 효과가 사실상 없고 대신 해열 효과가 탁월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을 해열진통제, 그밖의 NSAIDs를 소염진통제로 구분하기도 한다.

최근 심한 급성 염증이나 통증에는 소염진통제(대다수 NSAIDs) 대신 오히려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론이 나왔다. 해열진통제를 복용한 경우에 만성염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는 운동 후 통증이나 급작스런 염증은 섣불리 소염진통제로 대응하지 말고 해열진통제를 쓰는 게 오히려 낫다는 것을 시사한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에 조절하는 약물이 아니라면 약을 끓자는 ‘No SAD’ 요법을 주창해왔다. 스테로이드(Steroid), 진통제(Analgesic), 불요불급한 약물(Drug)을 처방하지 않고 인체의 자생력을 이용해 불편한 증상과 질환들을 다스려보자는 취지다.

그 대안으로 세포를 전기자극해 활성화시킴으로써 만성염증과 통증을 근본적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엘큐어리젠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게 되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APT 생산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세포의 에너지가 떨어지고 미세 순환이 감소한다. 아울러 세포 주위에 지저분한 림프슬러지가 쌓이게 되고, 슬러지가 일종의 절연체로 작용해 세포의 전기에너지 소통(충전)이 점차 감소하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따라서 엘큐어리젠이라는 특별한 전기자극 방식을 통해 전반적으로 떨어진 세포의 전기에너지를 끌어 올려 통증 및 염증을 비롯한 전신 건강의 호전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엘큐어리젠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 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내면 전기에너지가 고갈된 세포에 음전하가 충전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병든 세포가 점차 기력을 회복해 정상 상태로 돌아오게 한다.

엘큐어리젠(상품명 ‘엘큐어1000’ 전위발생기)은 지난 1월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2급(Class 2) 의료기기로 정식 등록됐다. 1995년부터 하지정맥류와 림프부종을 특화시켜 진료하면서 혈액 및 림프 순환장애를 개선할 방법을 찾다가 전기자극이 가장 유효적절할 것으로 판단해 2015년부터 개발에 매달린 끝에 거의 10년 만에 얻은 성과다.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유효성을 인정받았으니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요컨대 엘큐어리젠요법은 항생제나 소염제에 의존한 나머지 자칫 만성화될 수 있는 염증과 통증을 비켜가면서, 병든 세포의 기능 부활과 재생을 도모해 파생 질환의 발생 또는 재발을 억제하는 근본적인 치료다.

현재 엘큐어리젠은 의료현장에서 좌골신경통, 관절염, 족저근막염, 대상포진 후유증, 골프엘보 및 테니스엘보, 항문거근증후군, 말초신경병증,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당뇨발, 두통, 오십견, 메니에르병(이명), 삼차신경통, 턱관절장애, 요통, 어깨통증, 척추관협착증, 뇌졸중 후유증, 길랭바레증후군. 섬유근육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거의 모든 통증의 개선에 적용되고 있다. 작용 메카니즘이 명료하고, 임상효과가 가시적이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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