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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회장의 '회장 숙제', 우리금융 증권업 진출시 경쟁력 확보 미지수

입력 2024-02-22 12:31 | 신문게재 2024-0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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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그동안의 숙원 과제였던 증권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진출시 우리금융 위상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증권업 재진출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사실상 ‘회장 숙제’인 만큼 소형 증권사 인수를 통해 형식적이나마 답안지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우리금융 계열 증권사가 나온다면 자금확충, 업무영역 확장, 인력수급 등 난제가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출신인 임종룡 회장의 현 정권과 네트워크를 고려하면 감독당국의 인수 승인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수 조원대의 자기자본을 어떤 식으로 마련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KB, 신한, 하나, NH농협 등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최소 4조원대인 만큼 타 은행권 증권사들과 시장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출자, 증자 등이 요구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6일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업 진출을 위해서는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 매물이 검토 가능한 대상”이라며 “최근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증권사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수 대상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해당 증권사는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회사로 우리금융그룹 자본 비율에 영향이 거의 없다”며 한국포스증권을 우회적으로 지목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직후부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발 벗고 나섰지만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포스증권은 2013년 정부 주도하에 여러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한데 모아 투자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게끔 하는 ‘온라인 장터’를 표방해 설립됐다. 포스증권의 최대 주주는 한국증권금융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은 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사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서의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자산운용 남기천 대표를 차기 우리종합금융 대표로 내정했다. 우리종금은 올해 은행들이 밀집한 서울 중구 소공로를 떠나 증권사들이 둥지를 트고 있는 여의도로 사옥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금융이 현재 포스증권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최종 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우리금융이 포스증권 등 특정 증권사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포스증권은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유안타증권(1조5851억원), 유진투자증권(1조68억원), 다올투자증권(8310억원), SK증권(6652억원) 등에 비해 업무영역이 한정된 자기자본 540억원 규모의 초소형 증권사다. 우리금융은 한때 유안타증권 등을 인수검토했으나 인수자금 부담 탓에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업계 한 관게자는 “포스증권이 온라인 펀드마켓만 있고 영업점이 없어 리테일과 접점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의 합병(설)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나올지도 짚어볼 대목이다”며 “임종룡 회장이 자신의 스펙을 위해서라도 결국 우리은행에서 대규모 자금투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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