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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매매는 죽쑤는데 월세·전세가율은 사상 최고

입력 2024-02-22 15:05 | 신문게재 2024-02-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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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월세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깡통전세’ 우려도 커졌다.

22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보다 0.01%포인트(p) 떨어진 99.9를 기록, 기준선인 100이 무너졌다.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도 2만6696건으로 전년 대비 3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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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이 집값 급등기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히며 아파트와 비슷한 거래패턴을 보였지만 역전세 및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타격을 입으며 오피스텔 투자수요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월세가격지수는 지난달 100.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피스텔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작년 서울의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총 6만6720건 가운데 월세 거래 비중이 61.4%(4만938건)에 달했다.

2021년 51.5%, 2022년 55.8%를 각각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약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건수로 따지면 약 8000건이 늘었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을 의미하는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 6.01%를 기록,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2020년과 2021년에 4% 대 후반을 기록했던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은 2022년 5%를 넘어선 뒤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해 6%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피스텔 시장에서 월세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고금리와 전세사기 리스크로 월세 선호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1~2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나루역보타닉푸르지오시티’ 전용면적 22㎡의 경우 입주초기인 2017년 3월에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는 4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에 계약됐다. 오피스텔은 관리비도 높아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원룸 주거비로 100만원이 훌쩍 나가는 셈이다.

오피스텔의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84.46%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상 전세가율이 80%가 넘으면 집을 팔아도 대출이나 보증금을 충당하기 어려워 이른바 ‘깡통 전세’ 위험 신호로 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오른 원인은 전세가격이 오른 것보다 오피스텔 매매가격 자체가 하락한 원인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럭스나인’ 21㎡는 이달 1억53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매매가는 지난달 1억5600만원에 팔려 전세가율이 98%에 달했다.

이러한 탓에 일각에서는 비아파트 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은 “그간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축소되었다는 점에서 신규 공급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세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서민·청년의 주거 안정 기반을 회복하는 정부 정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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