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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점찍은 미래 먹거리 ‘데이터센터’...시공부터 운영까지

입력 2024-02-22 13:31 | 신문게재 2024-02-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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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준공된 경기 안양 호계동 ‘에포크 안양 데이터센터’. (사진=GS건설)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주택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계가 수익 창출을 위한 새 먹거리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낙점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공뿐만 아니라 개발,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다수 인프라 시공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기업·금융기관을 비롯해 디지털서비스·전자상거래 기업 등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데이터센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9%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건설사의 역할도 단순 시공 벗어나 디벨로퍼 단계부터 지분투자, 운영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사 중 GS건설은 디벨로퍼로서 데이터센터 투자부터 개발, 운영까지 시장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24일 경기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10번째 데이터센터 실적을 확보했다. 해당 센터는 지하 3층~지상 9층, 총 40㎿ 용량 규모 시설로 약 10만대 이상 서버를 갖췄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시장성에 관심을 갖고 기존의 다수 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임대, 운영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성장시켜왔다”며 “이번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을 통해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까지 사업을 확장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GS건설은 디벨로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1년 5월 데이터센터 영업과 운영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DL이앤씨를 핵심 계열사로 둔 DL그룹 지주사 대림은 지난달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데이터센터 신축 공사 착공에 나섰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대림이 기획부터 부지선정 및 매입, 인허가, 자금조달 등 개발 사업 전반을 주도했다. 대림은 이번 사업을 초석으로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와 함께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도 단순 시공을 넘어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플랫폼기업 디지털엣지와 손잡고 인천 부평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도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단계부터 사업을 주도하는 디벨로퍼형 사업을 추진한다. 연면적 4만4000㎡ 규모로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창원 IDC’ 프로젝트가 그 예다.

한양은 전남 해남 민관협력 개발 기업도시 ‘솔라시도’에 1GW급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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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 확보를 통해 설계에서 시공, 장비 공급, 핵심 인프라까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이 가능해졌다. 품질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고 더불어 비용과 공기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장기적인 임대차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간 건설사들이 아파트 등 주거부문에서 쌓아온 부동산 개발사업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운영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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