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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삶 만족도 OECD 38개국 중 35위…노동시장 양극화 여전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공개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 44.8% 불과

입력 2024-02-22 15:55 | 신문게재 2024-02-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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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끝. 다시 출근<YONHAP NO-1546>
설 연휴 다음날인 지난 13일 오전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연합)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38개 회원국 중 35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정규직의 44.8% 수준으로 나타나 노동시장의 일자리 양극화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통계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최근 3년(2020~2022년) 기준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5점을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인 6.69점보다 0.74점 낮은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점수가 낮은 나라는 그리스(5.9)와 콜롬비아(5.6), 튀르키예(4.6) 3국뿐이었다. 전체 38개 회원국 중에서는 35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36위)에 이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은 407만8000원, 비정규직은 182만6000원으로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44.8% 수준에 불과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지난 2010년 전후 47% 내외를 유지했지만 이후 경기 불황·산업전환 등의 이유로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특히 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의 임금은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임금 소득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저임금근로자 비율도 늘었다.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지난 2021년 15.6%로 감소했지만 2022년 16.9%로 1.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00년(24.6%)보다는 개선됐지만 뉴질랜드(1.6%)와 네덜란드(6.0), 프랑스(9.7%) 등과 비교하면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일본은 10.7%이다.

지난해 고용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62.6%를 기록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며 고용이 회복되는 모양새지만 실상은 60세 이상의 고용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60세 이상의 고용률은 지난 2013년 38.4%에서 지난해 45.5%로 7.1%포인트 증가하며 전체 나이 중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일하는 노인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지난 2022년 65세 이상 고용률은 36.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고용률이 30% 이상인 국가는 우리나라와 아이슬란드(32.3%)가 유일했다. 평균수명이 긴 편인 일본도 65세 이상 고용률은 25.2%로 한국보다 낮았다.

근로 시간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한국 임금근로자의 월 근로 시간은 154.9시간으로 전년 164.2시간보다 9.3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 시간은 지난 2006년 193.4시간에서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지난 2019년의 근로 시간이 152.4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근로 시간 감소 폭은 답보 상태로 기업문화 개선, 정부 정책 지원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만족도는 지난해 35.1%였다. 이는 지난 2021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자리 만족도는 직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문관리직 46.9%, 서비스 판매직·기능노무직은 각각 29.0%, 24.6%로 나타나 직업별 만족도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세종=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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