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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재벌家금쪽이, 배우 안보현이 하니 사.이.다!

SBS 금토드라마 효자노릇한 '재벌X형사'시즌 2확정
"극중 캐릭터로 이름 불리는 순간, 언제나 짜릿"

입력 2024-04-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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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진이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3일 동안 머리 깎고 붙였다는 그는 결국 탕후루 머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앞머리 두 올을 내리는 설정을 한 뒤 모낭을 잃었다. 그 부분만 탈모가 오더라”고 고백했다.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결론적으로 말하면 배우 안보현에게 SBS 드라마 ‘‘재벌X형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돈에는 돈, 빽에는 빽’으로 사건을 처리한다는 쾌감은 철저히 시청자들의 몫이었을 뿐. 아버지 나이대의 비서에게 툭하면 뭔가를 가져오라고 시키고, 자신의 배경을 믿고 백화점을 다 때려부신뒤 청소부들을 불러 뒤처리를 시키거나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노는것등은 ‘인간 안보현’으로선 결코 해서도, 하고 싶지도 않은 연기적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매체에서 흔히 보던 재벌의 나쁜점을 더 부각시키는 모습이라 촬영하기 조차 싫었어요.(웃음) 다만 대본에는 없는 것들을 추가했죠. 철딱서니 없이 행동하다가도 김명수 선배님이 맡은 비서에게 ‘고마워요’라며 팔을 만지는것등은 제 아이디어예요. 배트맨과 알프레드같은 유사부자같은 느낌이 났으면 했어요.”

극중 한수그룹의 막내아들인 그는 노는데 목숨건 금수저로 나온다. 좋은 머리를 창의적으로 노는데만 쓰는터라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SNS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경찰이 되고 나서는 사실상 개과천선한다. 한마디로 플렉스하며 사건 해결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최근 지지부진하던 SBS의 자존심을 제대로 올려준 화제성과 인기를 모으며 종영직후 시즌2의 제작을 발빠르게 알렸다. 

 

재벌
지난 1월26일 방송을 시작한 ‘재벌X형사’는 재벌 3세가 형사로 활약한다는 강한 캐릭터성을 바탕으로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뒀다.(사진제공=SBS)

 

“저도 기사보고 알았다니까요.(웃음) 사실 현장이 이 정도로 행복할 수 있나 싶을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어요. 지인들의 반응도 역대 최고였고 제 인생에 시즌제 드라마는 처음이니까 무조건 할 생각입니다. 인기 비결이요? 플렉스 수사는 전대미문의 캐릭터기도 하고 사이다 엔딩이라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재벌형사’의 촬영은 지난해 12월 말이었다. 편성대기중인 수많은 작품에서 그나마 빨리 공개된 케이스지만 방송이 되기까지 주연으로서 걱정이 컸다. 그간 연기활동을 하면서 형사들은 많이 만나봤어도 재벌을 직접 대면해보지도 않았거니와 ‘까칠함, 도도함, 재수 없음’을 3단 탑재한 이수를 실감나게 연기할 자신이 없었다.

“대본상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캐릭터가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꼴사납고 밉상이지만 연민있는 인물로 다가갔어요. 사실 이수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캐릭터는 아니거든요. 보트자격증이 있어서 실제 몰면서 찍은 장면과 재벌답게 플렉스하며 미술관 전시회를 열어주고 장례식장도 대신 해주는건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촬영했달까요.” 

 

흰 안보현
촬영중반 그는 스태프와 배우 모두가 참석하는 MT를 전두지휘하고 모든 비용을 부담했을 정도로 ‘재벌X형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어린시절 부산에서 IMF를 겪었던 안보현은 늘 시장을 지나 등하교를 했다. 어렵고 비루해 보이는 이모할머니들이 소박하게 나물을 내놓고 파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다 사주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느꼈다는 그는 “어린시절의 기억이 이수에게 투영 됐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모델 출신이자 운동선수였던 안보현은 훤칠한 키와 체구에 걸맞는 강인한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재벌 후계자이자 악역을, ‘유미의 세포들’, ‘마이 네임’,‘군검사 도베르만’과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속 이순신이 가장 아꼈던 아들 이 회까지 존재감이 상당하다.

“실제로는 빈티나는 얼굴인데 왜 이렇게 멋진 역할을 주시나 싶어요. 배우로선 감사할 따름이죠. 늘 잘하는 역할보다 경험하지 못한 역할에 끌리는 편입니다. 실명보다 극중 이름으로 불리는게 여전히 짜릿하고요. 연기적 갈망보다는 맡은 역할의 색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한 고민이 큰 요즘입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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