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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다양한 원인의 어지럼증,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입력 2024-04-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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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윌스기념병원(수원) 뇌신경센터 원장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어지럼증을 단순히 빈혈이나 영양결핍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은 드문 편이다.

‘어지럽다’는 표현에는 다양한 증상이 포함되어 있다. 어지럽고, 빙글빙글 돌고,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비틀거리고, 멀어지는 듯 아득해지거나, 흔들리거나, 세상이 도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방해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뇌신경계 이상으로 생기는 중추성 어지럼증과 몸 위치를 바꿀 때 나타나는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어지럼증의 70~80%를 차지하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주로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러움으로 몸을 움직일 때 심하게 느낀다.

주로 귀의 전정기관 문제로 발생하는데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원인이 되며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경우 환자가 많이 고통받을 수 있지만 원인 질환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태로운 경우는 거의 없다.

문제는 심각한 원인에 의한 증상일 수 있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중추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뇌졸중, 뇌종양 등의 뇌혈관질환이다. 어지럼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더 큰 질환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뇌졸중의 경우 가장 흔한 증상이 어지럼증이고 발음 장애, 시력 이상(복시), 몸 한쪽의 마비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의 경우 종양의 크기가 서서히 자라나면서 지속되는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만성적인 뇌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눈 운동 장애, 팔과 다리의 실조증(운동능력이 감소된 근신경 기능장애로 운동기능이나 평형감각의 결여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말초성 어지럼증보다는 덜할 수 있지만 중추성 어지럼증은 단순한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언어장애, 균형 장애, 마비, 두통, 감각 이상 등 다양한 뇌신경 증상을 동반한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응급실이나 신경과에서 뇌 및 중추신경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발생했다면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갑작스런 머리와 몸의 움직임을 피해야 한다. 그렇지만 확실한 진단 없이 무작정 쉬거나 방치한다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어지럼증이 계속되거나 이명, 청력 저하, 두통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안진 검사나 자율신경계 검사, 뇌영상 검사(MRI, MRA) 등을 통해 꼭 진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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