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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낀 '제 2의 중동 붐'… 이란·이스라엘 충돌에 건설사들 촉각

입력 2024-04-16 13:31 | 신문게재 2024-04-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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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발전 기자재 공사를 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은데다, 이란은 경제제재 장기화로 사실상 국내 건설사들이 철수한 상태여서 해당 시장에선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 여파로 확전 가능성이 있어, 중동에서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던 건설사들이 우려 섞인 시선으로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기대했던 해외 수주가 무산되거나 공사 지연, 원자잿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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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공사에 참여하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연합)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올해 사우디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중동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액은 55억2000만달러(7조6450억원) 규모로, 이중 약 43.6%(24억만달러)가 중동 지역에 해당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큰 영향은 없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상승으로 인한 자잿값이 더 치솟을 수 있고 금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건설 자잿값이 올라 어려운 상황에서 공사비가 더 치솟을 경우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해외건설협회도 현지 근로자 등의 현장 피해를 우려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총괄 실무자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 등을 확인한 결과 아직 구체적인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 “만약을 대비해 연락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전쟁 여파가 장기화 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 큰 변수로 꼽히는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물가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 인하도 물 건너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확전 양상을 띠지 않고 있어 확대 해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중동전쟁이 전면전 양상을 띠지 않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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