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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펫보험 활성화하려면…반려가족 목소리 귀 기울여야

입력 2024-04-17 08:38 | 신문게재 2024-04-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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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강은영 금융증권부 기자
10여 년 전 외가 댁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아파 병원에 간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같이 정을 나누었던 강아지가 나이가 들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내가 아픈 그를 품에 안고 입원시켰는데, 하루 이틀 입원한 지 얼마 안 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강아지가 떠났다는 사실에 하염없이 슬퍼하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 돼 깜짝 놀란 것은 3일도 채 안 되는 입원에 병원비가 수백 만원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많은 책임과 비용이 뒤따랐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다. 병원마다 치료비가 다 달라 동네에서 가장 싸고 잘 봐주는 선생님을 찾아야 한다는 하소연을 들어야 했다.

이렇듯 여전히 반려동물을 데리고 병원 가기 힘든 현실에 펫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펫보험료가 높다는 인식과 실제로 보장받는 범위가 넓지 않아 굳이 가입할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윤석열 정부는 보험업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펫보험 활성화를 내걸었다. 여기에 이달 말부터는 빅테크 플랫폼 중 하나에서 펫보험을 비교·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반려가족에게 펫보험에 접근성을 높인다는 건 좋은 소식이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원하는 펫보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많은 반려가족이 펫보험의 필요성을 느끼고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각기 다른 의료수가를 표준화하고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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