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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4월 위기설에 쏠린 눈…건설사 1분기 예상 성적표는?

입력 2024-04-17 13:58 | 신문게재 2024-04-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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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할 것인지를 두고 건설, 금융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실적에 따라 ‘4월 위기설’을 잠재우거나 혹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침체한 데다 원가율 상승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1분기에도 해외 수주 비중이 높은 일부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수익성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건설업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3000억원, 197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3.6%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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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증권사가 현대건설의 호실적을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수주다. KB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해외수주는 약 5조원으로 연간 가이던스 11조8000억원의 40%를 넘어섰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업종 내에서 돋보이는 해외수주 실적에 이어 2024년에도 역시 양호한 수주 흐름이 기대된다”며 “해외 원전 수주의 높은 가능성 등 모멘텀 요소도 충분하다”고 했다. 다만 현대건설 역시 국내 주택 사업에서는 의미 있는 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반면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실적은 주택 분야의 사업성 악화로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액이 2조4000억원, 영업익은 138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 증가 긍정적이나 주택실적 방어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지방 주택경기 회복이 주가 상승 여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2% 늘어난 1조9099억원, 영업이익은 4.7% 줄어든 859억원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플랜트부문 및 DL건설 매출 증가에도 기대됐던 주택부문 도급증액 계약 지연 및 미미한 믹스 개선 효과로 주택수익성 회복 더딘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같은 기간 57.3%와 3.3%씩 줄어든 679억원과 48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불안과 고금리 환경에 따른 주택 매수 부진, 미분양 적체 등으로 국내 건설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만큼 건설업종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당장 건설사 줄도산 등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3년간 PF 대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최근 연체율 상승 추이는 다소 완만해 이런 추세라면 단기간에 위기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PF 부실 위험에 대한 위기관리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는 점도 단기적인 위기 발생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게 하는 요소다.

오히려 지방 주택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수의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5월 현재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건설업계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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