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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젠 마동석이라 쓰고, 마석도라 읽는다

[人더컬처] 사전예매율 30만 장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4' 주연, 제작자 마동석
"세계적인 액션 거장들이 연락올때 복싱 액션에 몸 바친 지난 20년 뿌듯해"

입력 2024-04-22 18:30 | 신문게재 2024-04-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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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영화 '범죄도시 1·2·3·4'.

내친김에 미국까지 갈 셈이다. 배우 마동석이 제작자이자 주연배우로 나선 ‘범죄도시’가 예정된 8편이 아닌 10편으로 제작돼 할리우드에 판권이 팔릴 날이 머지 않아보인다. 이미 리메이크 관련 이야기가 솔솔 들리는 걸 보면 곧 어떤 메이저 영화사의 크레딧에 ‘DON LEE(마동석 영어이름)’가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24일 개봉을 앞두고 69%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상 이제는 ‘온 국민이 보는 필수무비’가 됐다. 중국 동포 범죄를 그린 1편과 베트남 납치 살인을 소재로 한 2편, 마약 및 야쿠자 범죄까지 확장된 이후 4편에서 디지털 범죄 및 불법 도박을 다룬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주인공이 디지털 문맹인 점이 7080 세대에게는 동질감을, MZ에게는 폭소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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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체육관 관장룩인 검은 점퍼 차림으로 등장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사이버수사관으로 파견된 마석도의 포복절도 유머와 시리즈 최초 여성 캐릭터가 사건 해결에 나서며 시대에 맞춰 변주에 나서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감히 말하건대 ‘범죄도시’는 영혼과 뼈를 갈아 넣은 작품이라 저에겐 유독 특별해요. 범죄오락액션물의 특성상 권선징악이 기본이 돼야하는데 동시에 제 스스로 ‘지루해질 거면 프랜차이즈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매 작품을 만들었죠. 사건이 다르고 매 영화 하나 하나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4편은 조금 무거운 오락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편 찍을 때 이미 3, 4 편 대본을 준비했다. 3편 개봉 때 이미 4편의 후반작업 중이었다는 그는 “이 시리즈를 보고 경찰을 꿈꾸게됐다는 대학생의 DM을 받은 적이 있다”며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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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율부터 심상치 않은 4편의 공식 포스터. 온라인 도박과 인터넷 마약거래, 암호화폐 채굴, 코인상장 로비 등 첨단·지능범죄가 대거 등장한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지난 2월 열린 제 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범죄도시4’의 반응은 유독 뜨거웠다. 중간에 나갈지언정 격식을 갖추고 입장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칸 영화제와는 달리 영화가 별로면 야유를 보내는 베를린 영화제는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유독 긴장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손가락을 아래로 들며 ‘우~’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분도 안나가던데요?(웃음) 의도한 장면에서 박장대소를 하는 해외 관객들이 신기했어요. ‘짭새’라는 단어도 알아듣고요. 나중에 들으니 시리즈마다 다른 액션 기술이 들어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귀국 비행기를 탔죠.”

4편에서 마동석의 펀치감은 유독 크다. 어릴 때부터 복싱을 통해 기본 체력을 길러왔던 그는  “1, 2편의 슬러거 스타일과 3편 복서 스타일에 인파이팅(거리감을 좁히고 파고드는 기술)을 더해 묵직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무열 역시 “캐릭터로만 봐도 그냥 느껴지는 게 있지않나.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 시너지가 몇 십배는 더 크게 다가올 정도”라면서 “실력도 선수급이지만 주먹의 궤도가 훨씬 멋있다. 그 모습에 반해 복싱을 시작했다” 혀를 내두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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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으로 돌아온 영화 ‘범죄도시’의 마동석.(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솔직히 제 목표는 손익분기점(350만) 돌파예요. 1000만 관객을 돌파를 못 해서 ‘약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반응이요? 결국 영화는 재밌게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영화가 매력 있으면 스코어는 걸맞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를 계속할 수 있는 스코어는 1000만이 아니라 손익분기점이에요.”

마동석이 제작자로 나서며 ‘범죄도시’를 기획한 건 무려 10년 전. 그는 “3, 4편 찍으면서도 5, 6, 7, 8편 대본 작업을 쉬지 않았다. 1, 2, 3, 4편이 1부라고 하면 5편부터는 2부란 생각에 글로벌 버전 등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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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의 지난 시리즈 두 편을 ‘천만 영화’ 반열에 올린 마동석은 “연기를 계속 할 수록 소비한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제작과 대본작업등 생산적인 일을 할때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3년 전 동료배우였던 예정화와 혼인신고를 했던 마동석은 5월의 신랑이 된다. 장이수 역할로 호흡을 맞춘 박지환도 비슷한 시기에 ‘늦깍이 결혼식’을 올린다. “그 주에 무대인사 일정이 있는데 일정을 잘 조율해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제 아내가 ‘꼭 식이 중요한가 잘 살면 된다’고 했는데 양가 부모님도 계시고 하다 보니 작게 비공개 예식을 하기로 했다”고 수줍어했다.

“제 인생의 즐거움 두 가지를 꼽자면 바로 영화와 복싱입니다. 영화 자체가 언어나 국경의 제한 없이 넘나들 수 있는 문화잖아요. 저보다 훌륭한 전문가들이 많지만 요즘엔 세계적인 액션 장인들이 ‘같이 손잡고 만들면 어떻겠냐’는 연락을 정말 많이 해와요. 복싱 액션만 줄곧 파왔던 보람을 느낍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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