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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뭐니 뭐니해도 '학세권'

입력 2024-04-24 14:12 | 신문게재 2024-04-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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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석 건설부동산부 차장

퀴즈를 하나 내 보자. 우리나라 성인이 집을 살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들 향후 개발 가능성이나 교통 여건, 주거 쾌적성 등을 생각하겠지만 모두 아니다. 정답은 교육 환경이다. 한 부동산 업체가 전국 성인남녀 504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데 교통 여건이나 향후 개발 가능성일 줄 알았던 기자는 약간 의아하기도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곧 수긍이 갔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에서 학세권의 위세는 여전히 대단하다. 지난해 전국에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운정3 제일풍경채’ 단지는 초·중·고가 한곳에 모인 도보 학세권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해 지방에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1위를 기록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역시 초·중·고가 밀집한 안심통학 환경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사교육비 지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사교육 열풍이 잦아들지 않는 사회 풍토 속에 학군이나 학원가 등과 인접한 소위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점점 좋은 학벌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사회로 가고 있지만 최근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침 등에 따라 ‘의대삼천지교’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는 만큼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까지 단지 주변에서 가능한 ‘학세권’ 단지의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렇듯 정부가 새로 들어설 때 마다 교육 정책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며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하지만 대치동의 학군 좋은 위치에 들어선 전셋집을 찾아 오늘도 발품을 파는 맹모들의 교육 열기를 보면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어떤 대통령이 나와도 쉽게 해결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원석 건설부동산부 차장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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