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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 명품 플랫폼 시장에 후발주자 ‘젠테’ 돌풍

발란·트렌비·머스트잇 명품 플랫폼 빅3, 지난해 매출 반토막
작년 유일 ‘젠테’ 성장세 업계 1위…올 1분기 창사 이래 분기 흑자
유럽 부티크 직거래 승부...‘가품 0% ’소비자 공략 주효

입력 2024-04-25 06:00 | 신문게재 2024-04-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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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젠테 사옥. 젠테 제공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젠테 사옥. (사진=젠테)

 

명품 플랫폼 판도가 바뀌고 있다. 

국내 명품 플랫폼 빅3로 꼽혔던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이 지난해 일제히 매출 반 토막을 낸 가운데, 후발주자인 ‘젠테(jente)’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젠테는 올해 1분기 매출 226억원과 영업이익 5억1000만원을 거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젠테는 유럽 현지 부티크와 손잡고 700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는 명품 플랫폼으로, 지난 2020년 설립된 후발업체다.


이에 앞서 젠테는 지난해 매출 규모로 업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젠테의 지난해 매출은 488억원으로, 전년도 309억원 대비 약 57%가 증가했다. 3년 연속 매출액 100억원 이상 성장한 것이다. 


반면 국내 명품 플랫폼 3대 업체인 머스트잇·트렌비·발란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매출 1위였던 발란은 지난해 매출이 392억원에 그치며 전년도 891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100억원을 넘었다. 

 

트렌비 역시 지난해 매출이 402억원으로 전년도 882억원 대비 약 44%가 줄었고, 영업손실은 32억원을 기록했다.

머스트잇도 작년 매출 249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5% 줄었다. 영업손실은 78억원이었다. 국내 명품 시장 점유율 4위인 캐치패션도 사업 시작 5년 만에 경영난으로 지난달 19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머·트·발’ 3사의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것은 코로나19가 끝나고 해외여행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명품 플랫폼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계속된 가품 논란 등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보도사진]젠테, 24년 1분기 창사 첫 분기 흑자 달성
젠테는 올해 1분기 매출 226억원과 영업이익 5억1000만원을 거둬 202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사진=젠테)

 

이러한 위축된 명품 소비 시장 속에서도 젠테가 지난해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요인은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유통 과정에서 중간 거래상을 생략하고 대형 부티크와의 직거래 전략을 통해 정가 대비 평균 4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젠테 협력 부티크는 최근 2년여 만에 50개에서 150여개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젠테가 부티크와 직접 거래해 쌓은 가품률 0%인 점도 소비자 공략에 통했다. 고가, 고관여 제품을 다루는 명품 시장에서 플랫폼의 신뢰도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들 역시 가품 판매, 개인정보 유출, 부적절한 AS 등 다양한 문제로부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경쟁 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과 달리 젠테는 광고비를 매출 대비 1% 미만으로 대폭 낮춘 점이 유효했다. 올 1분기 역시 2억의 광고선전비 만으로 200억이 넘는 매출을 기록, 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젠테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글로벌 플랫폼을 론칭해 미국과 일본,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십 구축, 현지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힘쓰고 있다.

정승탄 젠테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에 이어 창사 첫 분기 흑자 달성이라는 큰 이정표를 세웠다”며 “가품 제로, 부티크 직거래 등 젠테의 핵심 가치에 집중하고 고객 만족 확장을 위한 노력과 함께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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