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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아시아나 화물 매각 본입찰, 급부상한 에어인천

입력 2024-04-25 06:36 | 신문게재 2024-04-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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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직원들이 지상 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이 D-day를 맞아 국내 유일의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막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다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막판 경합도 치열한 만큼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예정대로 25일 본입찰을 진행, 우선협상대상자와 차순위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의 선결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이 필수인 만큼 UBS로서는 이번에 반드시 인수자를 내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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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력 인수 후보는 2012년 화물 전문 항공사로 출범 국제 특송화물과 전자상거래 물량 운송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에어인천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아시아 지역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보잉 737-800SF 화물기 4대를 운영 중인 에어인천은 향후 화물기를 추가 도입, 중장거리 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에어인천의 모회사인 소시어스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자금력 부분을 보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추켜 세웠다.

반면 한 때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제주항공은 갑자기 커지는 화물 덩치와 자금 부분에서 적극성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단거리 노선에 주력해 온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갑자기 커지는 장거리 화물사업과 자금 마련이 부담일 것”이라며 “특히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보다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리스크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유치 등을 통해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인 이스타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운송사업 면허도 확보했고, 에어프레미아는 대주주사인 AP홀딩스의 지원 아래 인수전에 힘을 붙이고 있다.

공통점은 양사 모두 화물 사업을 LCC의 새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스타항공은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항공 화물 운송 수요가 늘고 있다. 화물 사업을 제2의 성장축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화물 사업을 통해 국제선 운항 노하우를 축적하고,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높은 매각가격과 인수 대상에 화물 격납고와 지상 조업사 등 일부 핵심 인프라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후 예상되는 난관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황용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화물사업부의 매각가도 아직 높은 편”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했던 항공 화물 매출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인수 가격의 적정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국내 항공 화물 운송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업체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시장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항공 화물 운송에 대한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사업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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