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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만 TSMC, 지진 보험금 9000만달러 수령

반도체 업계 "손실액 전액 주지는 않아…피해 더 클 듯"
"지진 피해 장기화 가능성 있어"

입력 2024-05-13 05:00 | 신문게재 2024-05-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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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사진=TSMC)

 

대만 TSMC가 지난달 발생한 강진 피해로 한화 1200억여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회사가 밝힌 피해액과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TSMC의 피해 규모가 밝혀진 액수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반도체 및 보험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는 지난달 규모 7.4 강진의 피해로 약 9000만달러(약 1235억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보험금은 공제를 제외한 금액이다.

당초 TSMC는 30억대만달러(약 1269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금액대로라면 공장 손실의 전부를 보험금으로 보전 받은 셈이다.

기업 보험 업계 관계자는 “1200억원대 보험이라면 TSMC가 입은 피해가 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밝혀진 것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일반적으로 보험금은 손실 피해에 대한 일부만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중국 공장에 화재를 입었던 SK하이닉스도 당시 10억6500만달러(약 1조4617억원)를 보험금으로 청구했으나 5개 보험사는 8억6000만달러(약 1조1803억원)를 지급했다. 전체 금액의 약 80% 수준이다. TSMC의 피해액이 밝혀진 것보다 큰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SK하이닉스가 받았던 보험과 같은 비율을 적용할 시 TSMC는 약 1억1000만달러(1509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걸로 보인다.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도 불이 났을 때 장비가 완전 사용할 수 없었음에도 전액을 받지 못했다”며 “일부 장비가 멀쩡히 살아 있는데 보험사가 전액을 주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TSMC의 피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웨이퍼 상당수가 깨져 공정 일정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도체 제조 시 공정이 단 1분만 정지되더라도 투입된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만 한다.

웨이퍼가 투입 돼 완성 칩이 나올 때까지 대략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TSMC가 지난달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59.6% 상승한 2360억2000만대만달러(약 9조955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실적에 물음표가 그려지는 이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웨이퍼에 대한 피해액은 바로 산출되는 게 아니다. 깨진 웨이퍼 중 일부는 살려서 다시 공정을 돌리기도 한다”며 “보통은 몇 주 이상 걸리고 더 길게 걸리기도 한다. 회계에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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