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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장 행복한 약은 '절약'… 카드 긁기 전 기다려 보세요"

[맘 with 베이비] 개그맨·유튜버이자 연예인 최초 성희롱 예방 강사 황영진

입력 2024-05-14 07:00 | 신문게재 2024-05-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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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진.(사진제공=맘스커리어)

개그맨이자 크리에이터, 가수, 성 희롱 예방 강사, 여기에 연예부 기자까지. 황영진 씨는 본업 말고도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해 왔다. 1남 1녀의 아빠이자 부인 김다솜 씨와 함께 코로나 시기인 2021년부터는 틱톡과 유튜브에 부부 콘텐츠를 올려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누구보다도 빛이 나는 아내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시작한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아내 역시 많은 팬이 생겼다고 한다. 황영진 씨는 많은 방송에서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절약의 비법으로는 ‘기다림’을 들었다. 사지 않고 기다리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고, 더 시간이 지나면 90% 세일이라도 사고 싶지 않아진다고 했다. 어린 시절 가족과 떨어져 살았다는 그는 가족이 행복감을 느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명 개그맨이 되어 많은 인기를 누리지 않아도, 아내와 자식과 함께 별탈없이 소소하게 사는 게 더 큰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개그맨 겸 성희롱 예방 및 성교육 강사로 활동 중인 황영진입니다.”


- 2021년부터 시작한 부부 콘텐츠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코로나 시기에 일이 갑자기 줄었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아내와 집에서 장난치는 것을 영상으로 찍어 올려 보았습니다. 제 눈에는 아내에게서 빛이 나는데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만 사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가 빛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김다솜을 알리고 싶었거든요.”


- 부부 콘텐츠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조건 아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가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연기도 잘하거든요. 시작할 때도 아내의 매력적인 모습을 더 부각하고자 구상을 많이 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김다솜이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또 저희 부부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주로 다뤄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 주십니다. 그렇게 많은 부부들이 공감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인기 비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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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사랑이 넘치는 11년 차 부부의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

“아내를 대학교 축제 때 처음 봤습니다. 제가 어느 대학 축제에 사회를 보러 갔는데, 관객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첫 눈에 마음에 들었지만 말은 걸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보일 것 같았거든요. 이후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이때도 만약에 또 어디에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꼭 말을 걸어야지 하고 다짐만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방송사 커피숍에서 아내를 또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아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처음 말을 걸었고 3개월 동안 인사만 하다가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 연예계에서 대표 N잡러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연예부 기자, 성희롱 예방 강사 등을 시작할 때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 성 희롱 예방 교육 강사입니다. 자부심이 있습니다. 많은 곳에서 강의 요청이 옵니다. 재미있게 해 달라는 곳이 많지요. 그런데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는데 무작정 웃기게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거절한 곳도 많습니다. 대검찰청에서 한 강의가 가장 많이 생각이 납니다. 검찰총장님부터 많은 검사님들이 계신 자리였습니다. 강의를 2시간 가량 하는데 무척 떨리더라고요. 혹시 실수라도 하면 검찰조사 받을까 싶었어요.(웃음) 강의를 마친 뒤 총장님께서 좋은 강의였다고 칭찬해 주셔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강의가 들어왔었습니다. 하지만 강의 당일에 갑자기 청와대에 급한 일이 생겨 취소됐습니다. 여전히 아쉽습니다.”


- 많은 방송에서 절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함께 실천해 볼 방법을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기다리면 된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사고 싶은 것을 사지 않고 기다리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더 기다리면 그 물건이 필요 없어집니다. 절약에서 가장 핵심은 ‘사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거듭 생각하다 보면 진짜 필요하지 않게 되거든요. 70% 세일, 90% 세일보다 100% 세일은 안 사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약은 ‘절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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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진씨와 가족들이 나들이 장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가족이 행복감을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결혼의 장점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어린 시절부터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제 가족은 서로 떨어져 살았거든요. 그래서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가족은 미리 천국을 누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나하고 잘 맞는 사람과 결혼해 산다는 것은 천국보다 더 천국 같습니다. 신동엽, 유재석 선배처럼 되고 싶고 방송대상도 받고 싶었습니다만, 결혼하고 아이들 생기고 나서는 그런 욕심보단 아이들이 걷고 말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재우고 아내와 술 한잔하는 게 큰 힐링이고 행복입니다. 아이들 덕분에 제가 착한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아내 덕분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낳아’ 주셨다면, 아내와 아이들은 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 선배 부모로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겪을 생각에 걱정하고 있는 예비 부모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결혼은 기댈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댈 곳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 때문에 싸우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특히 남편 분들이 육아를 ‘도와준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우리 집이고 우리 아이지 않습니까. 육아는 함께하는 것입니다. 제가 신혼 때는 아이 상반신은 아내가, 하반신은 남편인 제가 다 책임졌습니다. 아내가 아이에게 모유를 주었다면 저는 기저귀를 책임졌지요.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아이가 부르는 사람이 가는 겁니다. (웃음) 아이가 엄마 부르면 엄마가, 아빠 하면 아빠가 가면 됩니다. 그런 식으로 육아하니까 싸우지도 않고 재미가 있더라고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별다른 계획은 따로 없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원입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일이 점점 줄어 들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부부 콘텐츠를 열심히 하고, 저를 찾아 주시는 곳이 있으면 열심히 나가서 방송하고 행사 갖고 강의도 잘 하고 싶습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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