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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 전기차 타이어 사활…넥센만 'R&D 축소·런칭'도 지지부진

입력 2024-05-15 06:54 | 신문게재 2024-05-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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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5;04;12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 (금호타이어 제공)

 

넥센타이어가 2032년 292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사에 우위를 뺏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 중 ‘나 홀로’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이는 등 전기차 시장 대응에 늦어지면서다.

14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전기차 타이어 전용 브랜드를 런칭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가 선제적으로 ‘아이온’과 ‘이노뷔’를 각각 선보이고 공세에 나선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실제 글로벌 ‘톱 10’ 타이어 업체 중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선보인 곳은 한국타이어뿐이다. 10위 권에 들지 못하는 금호타이어 역시 초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한 비용 발생에도 불구, 브랜드 출시를 강행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전기차 레이스 대회인 ‘현대N페스티벌 eN1 클래스’에 이노뷔를 공급하는 등 상품성 입증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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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넥센타이어는 아직도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제 막 열리는 초기 시장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장기간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해 약 86조482억원을 시작으로 연평균 16.5%씩 성장하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눈뜨고 지켜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2032년에는 29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금호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미래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위해 승부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도 넥센타이어만 줄였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보다 요구 성능이 훨씬 까다로워 신제품 개발을 위해선 R&D 비용을 늘려야만 하지만 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2022년 1883억원에서 약 8% 증가한 2028억원으로 R&D 비용을 증액했다. 금호타이어도 957억원에서 1052억원으로 늘렸지만 넥센타이어만 905억원에서 866억원으로 감액했다. 한국과 금호타이어는 R&D 부문 채용에도 나서는 등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과 금호타이어는 전체 타이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비중도 늘리고 있다. 신차용 타이어 시장에서 2021년 5%를 시작으로 2022년 11%, 2023년 15% 등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지속해서 늘린 한국타이어는 올해 25%를 목표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 9%에서 올해 16%로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동향과 관련해서 아직 세계적인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전용 브랜드 런칭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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