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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적자’ 요기요, GS리테일 ‘계륵’ 전락하나

‘요기패스X’ 월 4900원→2900원, 인하

입력 2024-05-14 06:00 | 신문게재 2024-05-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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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전국민 배달비 0원
요기요 전국민 배달비 0원. (사진=위대한상상)

 

요기요가 지난해 600억원의 적자를 낸 데이어, 쿠팡이츠에 배달앱 2위 자리마저 내주자, 3000억원을 투입해 요기요 지분 인수에 참여했던 GS리테일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6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11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요기요는 또 올해들어 쿠팡이츠에 배달앱 2위 자리를 내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97만명으로 요기요(576만명)보다 100만명 이상 많았다. 

요기패스X 2900원 프로모션_참고 이미지
요기패스X 2900원 프로모션. (사진=위대한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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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쿠팡이츠에 점유율이 밀리자 요기요는 지난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에 이어 무료배달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료멤버십 가격을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한집배달’까지 무료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요기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유료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26일까지 고객 대상 ‘누구나 100% 당첨 룰렛’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 프로모션은 참여자 전원에게는 최소 주문 금액 1만 1000원 이상 시 사용 가능한 랜덤 할인 쿠폰을 100% 제공한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요기요가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무리한 프로모션은 적자폭을 더 키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요기요가 쿠팡이츠에 밀리면서 요기요 지분 30%를 보유한 GS리테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요기요를 인수했다. 그러나 요기요가 배달앱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GS리테일이 보유한 요기요 지분 30%의 장부가액도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보유 중인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평가가치, 즉 장부가는 1341억원으로 책정됐다. 2022년말 장부가액이 2712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며, 최초 인수가격(3000억원)의 3분의 1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최근 요기요가 진행한 전환우선주(CPS) 발행에도 3대 주주인 GS리테일(지분율 30%)은 참여하지 않았다. 요기요 지분 35%를 각각 보유한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와 퍼미라는 1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재무적투자자(FI)만 요기요 자금 지원에 참여하고, 정작 전략적투자자(SI)는 빠진 것이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 일각에선 GS리테일이 요기요의 실적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쿠팡이츠와 배민은 당분간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무료 배달 출혈 경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되는 것은 요기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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