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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석방된 라덕연… SG증권발 하한가 종목들 1년 성적표

입력 2024-05-15 09:05 | 신문게재 2024-05-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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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증권업계에 큰 충격을 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일명 라덕연 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넘은 가운데, 이 사태로 급락한 8개 종목(대성홀딩스·하림지주·다우데이타·삼천리·서울가스·세방·다올투자증권·선광)의 주가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조작의 주요 수단으로 쓰인 차액결제거래(CFD) 시장 역시 과거에 비해 위축된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 24일을 기점으로 해당 8개 종목에 대해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들 기업의 주가는 폭락 직전인 2023년 4월21일 대비 현재 평균 -7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인 라덕연 씨가 투자자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을 미리 넘겨받아 정해둔 매매가로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형식을 펼치면서 지난 3년의 기간 동안 해당 종목들의 주가를 올려놨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24일 오전부터 매물이 쏟아지며 무더기 하한가가 터지기 시작했다. 한국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은 단 나흘만에 시가총액은 8조원이 증발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기록된다. 라덕연 일당이 챙긴 부당 수익만 약 7305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주가조작 범행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특히나 주가 상승세만 보고 주가 조작세력이 가담된 종목이란 점을 알 수 없었던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도 이 상승기류에 올라탔다가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은 대성홀딩스로 -93%이며, 삼천리와 서울가스, 선광 역시 -80%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른 종목들 역시 1년 전 4거래일에 걸쳐 벌어진 연속 하한가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시 라덕연 일당이 주가를 올리는 수단으로 주로 사용한 수단인 CFD 시장도 현재까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FD 잔고는 1년만에 절반 이상 감소하며 사실상 시장도 빈사상태에 들어갔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증거금을 포함한 CFD 명목잔고는 총 1조534억원으로, 전년도 3월 말(2조7697억원)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최저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라덕연 사태 이후 잠정 중단됐던 CFD 거래를 일부 증권사들이 재개했으나, 아직 ‘휴업’ 상태인 증권사들이 있고, 재개 시점에 대해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기존 CFD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온 증권사는 총 13곳이었으나, 현재는 이들 중 대부분이 일부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SK증권의 경우 아예 서비스를 철수시키기도 했다. 당시 라덕연 일당이 활용한 주요 증권사 중 하나인 키움증권도 앞서 CFD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긴 하나 시기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까지 재개 여부가 미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라덕연 씨는 해당 폭락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돼 구속 기소됐으나, 지난 14일 보석 석방됐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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