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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기부 딥테크 ‘창업-BuS’가 가야 할 방향

입력 2024-05-15 14:30 | 신문게재 2024-05-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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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식을 넘어선 혁신기술과 초격차는 딥테크(기반 기술) 분야의 생명과 같다. 지역 혁신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딥테크 스케일업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창경센터)를 중심으로 딥테크 연구 성과를 키울 혁신 역량과 인프라 창업·사업화를 견인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디어 검증과 초기 제품 개발 단계인 시드(seed),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 진입을 준비할 무렵의 시리즈 A 등 투자 단계별 지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이 분야는 2010년대 후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런 미국을 넘으려는 유럽은 거의 혈안이 되어 있다. 1·2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 혁신 성장을 주도한 유럽이 치열하게 집중한 사실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켓 등 우리가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분야를 비롯해 특정 기술(Tech)을 깊이(Deep) 파고드는 딥테크에서 적당한 선, 적당한 만족이란 없다.

양적인 면에서는 민간 벤처투자의 5%에 딥테크 비중을 늘려야 한다. 작년 말 기준, 국내 딥테크 관련 기업은 488개에 불과하다. 미국이 2만2910개, 중국이 9935개인 데 비해 크게 대조가 된다. 일본도 1718개다.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아이디어 단계나 초기 개발 단계의 프리 시드 단계에도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게 좋겠다. 첨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R&D)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역 창경센터도 민간 벤처투자사의 패턴과 다른 특성을 잘 이해해야 제대로 지원할 수 있다.

중소기업벤처부가 15일 내놓은 시드 투자부터 후속 투자까지 일괄 지원하는 창업-BuS(Build up Strategy for Startups) 프로그램은 그런 점에서 ‘혁신적’이다. 실제로 새로운 혁신 성장 동력시장이 되려면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을 입증할 단계인 시리즈 B, 추가 성장과 확장이 요구되는 시리즈 C에도 관심이 지속돼야 한다. 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팍스테크니카(Pax Technica·기술패권) 시대는 스스로 열리지 않는다.

올해 시범 운영하는 경기와 인천, 광주, 울산, 충북 등 5개 센터에서 기술 경쟁력만으로도 글로벌 성장 동력을 찾는 매력적인 기회를 잡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죽음의 계곡’, 창업 3~5년차 겪는 일반 기업의 데스밸리보다 딥테크 기업의 그것이 더 길고 깊다.

이런 특성까지 감안하면서 각 창경센터 창업-Bus 프로그램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율하며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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