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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여행수요 살아나자 신규 출점으로 외형 확장 ‘시동’

비용 부담 적고 완공 속도 빠른 '부티크 호텔' 중심으로 공략
올해 국내 넘어 해외 진출도 가속…살아나는 수요 공략 박차

입력 2024-05-19 16:04 | 신문게재 2024-05-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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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전경
소노인터내셔널이 지난달 인수한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전경. (사진=대명소노그룹)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호텔업계가 외연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호텔 양대산맥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은 물론이고 한화호텔앤리조트, 소노인터내셔널 등도 부티크 호텔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 16일 제주도에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공식 개장했으며, 롯데호텔은 다음 달 ‘L7 해운대’ 개관을 앞두고 있다. 또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기존 이비스앰버서더 해운대를 매입해 오는 7월에 ‘소노문 해운대’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해비치 호텔도 ‘해비치플레이스(가칭)’라는 부티크 호텔 브랜드로 특급호텔이 즐비한 해운대에 뛰어든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2030년까지 부티크 호텔 ‘마티에’를 10곳 이상 지을 계획이다.

호텔업계가 올해들어 이처럼 새 호텔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는 것은 실질적인 코로나19 첫해를 맞아 하늘길 빗장이 풀리며 외국인 관광객의 투숙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호텔의 지난달 외국인 투숙률은 81%에 달했고,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L7 명동의 외국인 투숙률도 90% 이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호텔업계의 새 호텔 오픈은 ‘부티크호텔’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티크 호텔은 5성급 호텔보다 완공 속도가 빠르고, 비용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5성급 럭셔리 호텔을 새로 지을 때보다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면서 축적된 경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수익면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성급 호텔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대기업 호텔들은 통상 3~4성급으로 분류되는 부티크호텔을 4.5성급 호텔로 격상시켜 문을 열고 있다.  

[신라스테이]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조감도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조감도. (사진=신라스테이)

 


실제 지난 16일 문을 연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나 내달 문을 여는 L7 해운대 등에는 5성급 호텔에서나 볼 법한 루트탑 풀 등 다양한 식음 매장을 갖추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기존에는 비즈니스 고객에 초점을 맞췄는데,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레저 중심으로 야외 수영장과 카페 등을 만들고 가족 구성원들이 머무를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객실을 구비했다”고 말했다.

국내 호텔기업의 해외 진출도 ‘부티크호텔’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호텔신라가 미국에 처음 여는 호텔도 신라스테이다. 호텔신라는 LA에서 신사스테이 개장을 위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호텔도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 L7을 열었다. 롯데가 해외에 L7을 연 것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두번째다.

소노인터내셔널도 지난달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의 지분 100%를 1억1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처럼 주요 호텔들이 부티크 호텔을 중심으로 새 호텔의 문을 여는 것은 여행 트렌드가 가성비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 1분기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501억원을 기록했는데,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은 매출이 소폭 줄어든 반면 신라스테이 매출은 10% 증가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주요 호텔 및 리조트 업체들이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4성급과 5성급 사이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부티크 호텔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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