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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5억 쇼크’ 수용한 노원구에 쏠린 눈

입력 2024-05-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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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공사비 상승세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이 지연될 수록 분담금만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어차피 해야한다면 정부가 밀어줄때 하루라도 빨리 진행하자는 분위기다.”(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5억원의 추가 분담금 쇼크로 사업이 멈췄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가 재건축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집값 수준의 분담금을 사실상 수용한 셈인데, 서울시가 최근 대대적인 규제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5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지난달 26일 노원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냈다. 오는 8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마칠 경우, 내년 초 재건축 시공사 재선정에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계주공5단지는 노원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40여개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GS건설과의 시공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GS건설이 평당 공사비를 650만원으로 제시하면서다. 11평(전용 31㎡)소유주가 34평 (전용 84㎡)을 배정 받으려면 추가 분담금으로 5억원을 내야 한다고 제시하자, 지난해 말 GS건설과 시공 계약을 취소했고 결국 사업이 멈췄다. 최근 상계5단지 매매 실거래값 5억1500 수준의 분담금을 제시한 셈이다.

그리고 약 5개월 만에 다시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건 것인데, 시간이 갈 수록 분담금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업계에선 추가 분담금이 5억원에서 더 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당시 GS건설이 평당 공사비로 650만원을 제시했는데, 현재는 공사비가 8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단지 규모는 최고 5층, 840가구에서 최고 35층, 996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전체 물량 중 840가구는 분양물량으로, 156가구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2가구에 불과하다. 이 경우 공사비가 1000만원이 될 경우 분담금 7억원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최근 보정계수 적용 등 용적률 기준을 완화하고 공공기여 비율은 낮추는 등의 재개발·재건축 지원 방안을 내놓으면서 사업에 재동을 걸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사업성 보정계수’를 도입해 현재 10~20% 수준인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범위’를 20~40%까지 늘려 강북권 재건축 단지 사업성을 보전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땅값이 낮아 분양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노도강(노원,도봉, 강북) 등 강북권이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면서 “상계5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분담금 부담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상계5단지 집값도 지난해 말 전용 31㎡가 4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5억원대로 회복됐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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