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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식품 사막

입력 2024-05-23 14:07 | 신문게재 2024-05-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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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반경 500m 내에서 신선 농산물을 구입할 수 없는 지역을 ‘식품 사막(Food Desert)’ 또는 ‘식료품 사막’이라고 한다. 1990년대 영국의 공공주택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신선식품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미국의 남부 및 일부 러스트 벨트, 중부 내륙 지방이 대표적인 식품 사막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거주민의 3분의 1 이상이 반경 800m 이내에서 식품 소매점에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을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식품사막이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전국 행정리 3만 7563곳 중 소매점이 한 곳도 없는 마을이 2만 7609곳으로 73%가 넘었다. 전북 정읍(93.3%) 등 90% 넘는 마을도 5곳에 달했다.

식료품 같은 기본 먹거리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주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짐을 의미한다. 식품 사막은 특히 거주 인구가 줄어서 생기는 구조적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근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 소멸’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는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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