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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선행' 일본 기업, 액면분할 이어져…우리나라는?

입력 2024-05-20 14:46 | 신문게재 2024-05-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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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액면 분할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래픽. (그래픽=이원동 기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선행했던 일본 기업들이 액면가 분할(액분)에 적극 나서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당 액면가 5000원 기업들의 액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새삼 모아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액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 소니는 2023회계연도 4분기(1~3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자사주 매입 및 주식 분할(1대 5) 계획을 공개했다. 닛케이신문은 이번 분기까지 미쓰비시중공업(1대 10)과 스즈키자동차(1대 4) 등을 포함해 총 191개 기업이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해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와 함께 대표적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히는 액분은 통상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전제하기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투자 진입장벽을 낮춰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일 이와 관련, “일본 증시는 2018년부터 최소 거래 단위가 100주로 통일돼 최소 투자금액이 높다는 진입장벽이 있었다”며 “실제로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들은 시장평균보다 주식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임 상장 기업 최소 투자액 평균치도 30만엔으로 거래소 기준인 50만엔보다 내려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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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권가의 액분이 기업밸류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면서 국내 시총 상위 기업 중 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기업(주당 액면가 5000원 기업)들의 분할 가능성도 기업밸류 차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시총 상위 30개 기업 중 액면가 5000원 기업은 총 15곳이다.

이중 발행주식 수가 1억 주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총 5곳(포스코홀딩스, 삼성SDI, LG화학, 현대모비스, HD현대중공업)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삼성SDI·LG화학은 1주에 40만원 안팎의 가격이 형성돼 주가 상위 10개 기업에 드는 기업으로, 거래가 적게 이뤄지면서 투자들의 액분 요구가 증권 사이트 등에서 적지 않다.

이들 종목은 액분의 주요 요인인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SDI의 2025년 예상 영업이익 2조7550억원(영업이익률 9.6%), LG화학 2025년 예상 영업이익 7조9195억원(영업이익률 12.0%)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각각 68.7%, 213.1% 상승한 수치다.

하나증권도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철강은 지난 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 중이며, 글로벌 경기와 2차전지 수요 회복으로 리튬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며, 2025년 예상 영업이익 4조3453억원(영업이익률 5.3%)을 제시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23.0% 오른 전망이다.

이밖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흑자전환한 SK하이닉스나 분기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아 등도 잠재적인 액면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시장에서는 액분 효과로 주가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짚었다. 분할 직후 공매도 투자자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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