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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원에 강남 ‘똘똘한 한 채’ 샀다… ‘갭 투자’ 고개

입력 2024-05-20 14:03 | 신문게재 2024-05-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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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째 치솟으면서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5억원 이하 갭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채’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9299건으로, 6개월 전 3만5305건과 비교해 1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이 2만대로 떨어지면서 공급 부족에 전세가율도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달대비 0.4포인트 오른 53.2로 지난해 상반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이 1년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좁혀지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집을 살 수 있는 갭투자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갭투자는 적은 자본으로 집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 내 갭투자 건수는 송파구 47건, 성동구 38건, 노원구 34건, 강동구 32건, 마포구 30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송파구 거여동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전용 105㎡는 지난 2월 21일 14억원에 매매됐는데, 같은날 10억5000만원에 전세를 체결했다. 매수자는 3억5000만원에 집을 매매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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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는 지난 3월 30일 10억9500만원에 집을 매매한 이후 3일만인 4월 3일 10억 2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7000만원에 집을 구매한 것이다.

성동구 금호대우 전용 84㎡는 지난 3월 18일 11억 4000만원에 매매한 뒤 같은 달 27일 6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뒀다. 4억9000만원의 갭이 형성됐다.

마포구 망원동 스카이캐슬 전용 50㎡는 지난 3월 4일 5억원에 집을 매매 후 같은 달 15일 3억8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둬 1억2000만원의 갭으로 집을 사게됐다.

이 밖에 1분기 강남과 서초에서도 각각 14건과 11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서초구 반포동 베로니스6차 전용 144㎡은 지난 3월 22일 27억원에 매매한 뒤, 3일 뒤인 26일 22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5억원에 강남에 47평 집을 사드린 것이다. 강남구 세곡동 세곡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2월 23일 13억1000만원에 매매한 이후. 3월 9일 7억2000만원에 전세를 체결하며 5억90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졌다.

시장에선 고금리 장기화에 미분양 증가 등 주택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똘똘한 한채 중심으로 투자 성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전셋값 상승세 장기화와 갭투자 증가로 매매 시장을 자극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직 전세가 비율이 낮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전세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갭투자 유입이 늘면서 매매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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