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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논란에… C커머스 지난달 매출 40% 감소

- 알리·테무 이용자 이탈률도 급증

입력 2024-05-20 13:44 | 신문게재 2024-05-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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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국 플랫폼 중심 해외 직구 상품 안전 주의보
서울시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들.(연합뉴스)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C커머스)의 지난달 매출이 전월대비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암물질’ 함유 논란이 일어나며 C커머스 판매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BC카드는 C커머스의 지난 4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대비 매출액이 40.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C커머스의 매출액은 작년 10월을 100으로 놨을 때 올해 1월 153.7, 3월 238.8로 급성장했으나 4월에는 142.9로 줄어들었다.

매출액 감소는 특히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두드러졌다.

전월 대비 5000원 미만의 금액대의 결제액이 55.2% 줄어들었다.

5000원 이상 1만원 미만 금액대는 전월 대비 42.0%,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 금액대는 35.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저가 구매 기피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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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의 매출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감소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의 이용자 이탈률은 4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는 27%를 기록했다.


이탈률은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전월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이력이 있는 사용자가 이용을 중단한 경우를 계산한 수치다. 즉 테무는 3월 사용 이력이 있는 사용자 중 4월에 이용 이력이 없는 사용자가 40%인 셈이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기준 약 11만 건을 기록했던 테무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 10일 약 5만건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는 약 3만3000건에서 1만6000건으로 나란히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같은 C커머스 매출·사용자 급감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온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4월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품목 중 9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4월 8일 알리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6일 80개 품목에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구가 원천 금지되는 것을 골자로 한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사흘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C커머스의 발암물질 논란 등으로 저가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K커머스의 매출에서도 감소가 나타났다. K커머스의 4월 매출액은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5000원 미만 금액대 결제액은 28.4% 줄어든 반면 나머지 금액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C커머스의 발암 물질 논란이 K커머스에도 불안감으로 작용해 저가품목 소비감소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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