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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돌아왔다는데… 면세점 1분기 '어닝쇼크' 왜?

- 외국인 관광객 늘었지만, 유커는 회복 안돼
- 개별 외국인 관광객 쇼핑 보다 먹거리·체험 즐겨

입력 2024-05-20 15:14 | 신문게재 2024-05-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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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 전경.(사진=신세계면세점)

 

올해 들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면세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악화를 면치 못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8억 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3분기 이래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으로, 누적 적자만 537억원에 달한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나 줄었고, 신세계면세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2억 원으로 작년보다 17.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작년 1분기 영업손실 157억 원에서, 1년 만에 52억 원으로 대폭 줄였으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면세업계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은 늘었지만, 면세점 실적을 좌우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40여만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 88.6% 수준까지 회복했다. 반면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유커는 101만 명으로, 2019년 1분기(133만명)의 76% 수준에 그쳤다.

국내외 개별 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늘긴 했으나 면세점 큰 손으로 통하던 유커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내수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유커 회복 속도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고환율에 따른 상품 원가 상승, 다점포 운영에 따른 인건비, 임대료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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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은 소비 패턴이 먹거리와 체험 중심이라 면세점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게 면세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방한 중국 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방한 목적에서 쇼핑 비중은 2019년 95%에서 2023년 68%로 줄었다.

여기에 최근 달러 강세(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면세점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상당수 외국인들이 면세점 대신 국내 로드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균일가 생활용품 매장인 다이소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며, 올리브영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도 전년 660% 증가했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면세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매출과 점포면적을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매기는 특허수수료를 영업이익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관세청은 면세업체 매출액에 따라 0.1∼1.0%의 특허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업황이 좋을 때는 상관없지만 지금처럼 적자가 나는 상황에선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이익이 나든 안나든 일률적으로 특허수수료를 받아가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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