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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척추수술, 수술 후 관리 잘해야 100% 만족”

“통증 증후군 주의하며 재활치료·생활습관 관리 유념해야”

입력 2024-05-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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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원장 수술 장면. (사진제공=서울예스병원)
척추수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2년 주요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일반척추수술은 20만3902건으로 다빈도 수술 상위 2순위로 나타났다. 2021년 20만1197건에 비해 약 1.3%(2705건) 증가했다.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 김종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최근 나타나는 척추질환과 수술의 증가세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고령화 현상, 스마트폰 등 각종 IT 기기 사용으로 인한 불량한 자세와 운동량 감소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척추 질환 치료의 핵심은 수술, 비수술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 상태에 따른 정확한 진단을 통해 단계적으로 치료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척추질환의 대명사로 알려진 디스크의 경우 디스크가 탈출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하지 않는다. 디스크질환은 튀어나온 디스크로 인해 신경에 물리적인 압박이 있거나 압박으로 인해 신경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 발생하는 데 대개 물리적인 압박과 염증 증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비수술의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물리적인 압박 증상이 심한가, 염증 증상이 심한가 에 대한 판단이다. 염증이 심할 경우는 소염제나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과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약물과 주사요법을 통해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문제는 이런 치료에도 불구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다. 염증보다는 디스크 탈출로 인한 물리적인 압박요인으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압박부위를 제거하기 위한 물리적인 치료 즉,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척추 질환은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에 평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척추 수술의 경우 환자의 여러 가지 증상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수술을 통해 물리적인 압박요소를 제거하여 증상이 확연하게 개선되지만 수술 후 의료진과 환자의 철저한 관리가 병행되어야 완벽한 회복이 가능하다.

김종호 원장은 “척추수술을 받는 환자들 중 수술만 하면 통증이나 마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나 미세현미경 수술 등 상처를 최소화하는 수술법의 발달로 인해 통증이나 염증 등의 증상이 개선되긴 하지만 수술 후 재활 등 관리를 소홀히 하여 다시 나빠지는 경우도 있으니 수술 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척추수술 후에는 흔히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수술 후 일정 기간의 회복 과정이 지나도 계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수술 부위 또는 인접 분절에 관절 운동성 감소와 신경 유착 현상으로 염증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척추 퇴행이 급격히 진행되는 노령층일수록 발생 확률이 높다.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추간판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퇴행성 척추질환 수술 결과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를 오랜 시간 미뤄 신경이 손상이 남아있는 상태인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 손상과 인대 약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오히려 척추수술 후 재활운동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한다.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 발생할 경우 통증주사치료를 통해 병세를 다스리는데 통증유발점주사나 경막 외 신경치료, 신경차단술 등 주사요법을 통해 통증과 염증유발물질을 차단함으로 수술 이후 회복기간을 앞당기게 한다.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전보다 근력, 지구력, 허리의 움직임 등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재활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허리근력이 강화되면 척추를 받치는 힘이 늘어나 척추질환의 재발 방지는 물론 통증 감소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척추수술 후 재활치료는 크게 운동치료와 통증주사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꼽을 수 있다.

디스크 수술의 경우 수술 후 운동치료는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1개월까지는 가벼운 걷기운동을, 보조기는 2주 정도 착용하며 아침·저녁으로 30분 정도 걷기 운동을 시행하는 123 법칙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수술 후 1개월 이후부터는 허리의 유연성과 힘을 키우는 운동을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리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과 걷기운동(하루 4km까지, 아침 저녁으로 30분 정도)의 강도를 서서히 높이며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은 허리근력을 강화시키고 수술 부위를 고정에 도움이 된다.

김종호 원장은 “척추 수술 후에는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하기 보다는 재활치료를 통해서 서서히 척추와 근육의 운동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수술 후에는 그 동안 척추질환을 유발했던 자신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계기로 여기고 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의료진과 환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성공적인 수술을 완성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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