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항공 · 해운 · 물류 · 무역

한화오션, 계약 무산 러 쇄빙선 평가손실 '눈덩이'

입력 2024-05-22 06:47 | 신문게재 2024-05-22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한화오션이 건조한 쇄빙LNG선.
한화오션이 건조한 쇄빙LNG선 ‘크리스토프 데 마제리(Christophe de Margerie)’호. (사진제공=한화오션)

 

 

미국과 EU 등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러시아 선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로부터 수주한 쇄빙LNG선 3척의 계약이 취소되면서 사내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수선인 쇄빙LNG선의 리세일(재매각·Resale) 자체가 쉽지 않아 자칫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장기화할 경우 한화오션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쇄빙선 3척에 대한 재고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752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9522억원) 대비 약 1230억원(12.9%)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쇄빙LNG선의 특수성 때문에 새로운 매입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 선박은 영하 50도 이하의 극한 환경에서 운용될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으며, 척당 가격이 2.9억 달러에 달할 만큼 고가의 선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쇄빙LNG선은 대량 발주가 이뤄지는 범용선과 달리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특수선”이라며 “그만큼 시장 상황 변화에 민감해, 계약 취소 리스크 최소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고자산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자산 평가손실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재고자산은 원가와 순실현가능가치 중 낮은 금액으로 평가해야 한다. 쇄빙LNG선의 경우, 계약 해지와 시장 상황 변화로 인해 순실현가능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오션은 이미 올해 1분기에 494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더 큰 문제는 재매각이 지연될수록 추가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쇄빙LNG 운반선의 리세일(재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개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