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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는 신사업마다 적자…GS리테일 ‘속앓이’

입력 2024-05-22 06:00 | 신문게재 2024-05-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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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의 고심이 커져가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했던 신사업들이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3000억원을 투자한 ‘요기요’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해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3000억원을 투자해 요기요 지분 30%를 인수했다. 하지만 요기요는 2022년 1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55억원의 손실을 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업계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요기요는 오랜 기간 배달의 민족과 양강 구도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부상으로 지난 3월 3위로 내려온 이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표본 조사에 따르면 3월 쿠팡이츠와 요기요 사용자 간 격차는 3월 51만명에서 지난달에는 121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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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50억원을 들여 인수한 푸드 스타트업 ‘쿠캣’도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지난해 쿠캣의 매출과 영업적자는 352억원,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철수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전년(-155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줄인 게 소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GS리테일의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GS리테일은 펫 시장 선점을 위해 2018년 반려동물용품 쇼핑 플랫폼 펫츠비를 50억원에 사와 사명을 어바웃펫으로 교체하고 기존 반려동물 사업 자회사 여물, 옴므 등을 어바웃펫에 합병시켜 규모를 키웠다. 여기에 지난해 1월과 11월 각각 100억원, 70억원을 수혈하며 투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GS리테일의 바람과는 달리 어바웃펫은 2022년 302억원, 지난해 17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인수했던 펫커머스 ‘펫프렌즈’ 역시 GS리테일의 고민거리가 됐다. 펫커머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153억원을 냈다.

이밖에 2013년 160억원에 사들인 디자인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은 사업 코로나19 이후 적자를 내고 2022년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경영이 악화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백패커’에 매각했다. 텐바이텐 매각으로 GS리테일은 약 200여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의 적자는 GS리테일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편의점·수퍼 사업의 호조로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가 증가한 3940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사업이 포함된 공통 및 기타 부문은 5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리테일은 앞으로 본업에 매진하면서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둔다는 입장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경기 상황을 봤을 때 핵심 사업인 편의점과 홈쇼핑에 집중하는게 맞다”며 “수익을 내면서 신사업 기회를 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볼륨 성장보다 내실을 기하는 것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며 “차별화 상품 판매 호조 등 마진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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