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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산업IT부 기자 |
의료 환경 또한 한국에 비해 매우 열악했다. 부하라에 위치한 국립의료원조차 한국의 70~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장비와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고 있었다. 환자들은 환자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채 좁고 열악한 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부하라에서 ‘K-메디컬’의 우수성을 깨달은 건 2019년 개원한 ‘부하라 힘찬병원’을 둘러본 뒤였다. 이 병원은 한국의 선진 의료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한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환자가 병원에 처음 방문한 순간부터 접수·진료·수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도 한국 병원과 유사하게 설정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우즈벡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눈으로 확인한 뒤 ‘이 곳에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수준 높은 의료 시스템과 우수한 수술 방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우즈벡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첫 씨앗은 뿌려졌다, 중요한 건 제대로 가꾸고 돌보는 일이다. 씨앗을 처음 뿌린 사람 외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도 필요하다.
한국의 의료 기술과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이처럼 뛰어난 역량을 우리보다 부족한 국가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아져 K-메디컬의 위엄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