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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내 금리인하는 가능할까… 23일 금통위 금리동결할듯

입력 2024-05-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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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에도(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는 여전히 높고 불안한 흐름인데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1차례 연속 현 3.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금융시장 내에서 우세하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가 여전히 높고 1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좋은데,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물가는 목표수준(2%)을 웃돌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높고, 미국은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물가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전년 동월 대비)에서 2~3월 연속 3.1%에 머물다가 4월에 2.9%로 내려왔다. 석 달 만에 2%대를 기록했지만 과일 등 농축수산물이 10.6% 오르면서 물가가 2%대로 둔화할 것으로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로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조기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진 상황이다.

미국 역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올해 금리결정 투표권이 있는 크리스토퍼 윌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에 최소 3~5개월 정도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도달할 것이란 확신을 갖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순탄하지 않기에 고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폭에 집중되고 있다. 연내 2차례 인하 전망이 대체로 많다.

안예하 연구원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9월로 예상하는데, 우리나라는 9월보다 늦은 10월부터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수가 부진한 흐름이 하반기에 더 가시화된다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달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견해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지만,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며 “한은 전망에 따르더라도 물가가 목표치인 2%대에 접어드는 시점이 내년에야 가능하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이상에서 올해 내내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에 영향을 줄 것이고, 서비스물가 상승 압력도 좀 더 이어지면서 물가안정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지가 관건인데, 만약 3분기 정도에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도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연준이 인하를 계속 미룬다면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도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이번 금통위의 관전포인트는 경기와 물가에 대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인식 등이 꼽힌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바라보는 경기와 물가에 대한 인식과 향후 통화정책 가이던스가 중요할 것”이라며 “새로 합류한 금통위원들의 성향도 관심”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1분기 성장률이 좋게 나온 만큼 이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물가 전망치는 현 수준이 유지되거나 다소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은 기존 2.1%에서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6%가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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