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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PF 우발채무 '급증'…단기 수익성 개선 제한적

입력 2024-05-22 14:44 | 신문게재 2024-05-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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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CI.

 

신세계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급증으로 재무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일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부사장을 내정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으로 신세계건설이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PF 우발부채 규모는 총 25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보다 500억원(25%)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2200억원이 브릿지론 사업장에 제공돼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신용보강 PF 우발채무 규모는 2023년 12월말 기준 3040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구 포항역 부지 개발사업(책임착공 1700억원) △구리 갈매지식산업센터 이자지급보증(420억원) △연신내 복합개발 연대보증 및 자금보충(연대보증 120억원, 자금보충 300억원) △목동KT부지 개발사업 연대보증(5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발채무가 중요한 이유는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우발채무는 장래에 일정 조건이 발생하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채무다. 건설사에게는 본PF로 전환되기 전의 채무가 대부분 우발채무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 건설의 경우 이 우발채무가 급증하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고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분양이 쌓이자 부동산 호황기때 몸집을 불린 우발채무 규모가 뇌관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문제는 부동산가 경기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분양한 주택이 팔려야 자금이 들어오는데, 미분양이 쌓이면서 공사 대금이 들어오지 못하면 PF 대출을 갚기 어렵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CP)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공사비가 급등하고 미분양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PF 우발채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은 재무통이라는 허병훈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유동성 확보와 재무건정성 확보에 목적을 둔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신세계 그룹의 지원도 이어져 올해 초에는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600억원을 조달했다. 같은 시기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으로 66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동성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되려면 관련 위험요소들을 풀어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PF와 관련된 신세계건설의 위험 요소가 모두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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