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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공수처 ‘오동운 체제’ 출범…‘종이호랑이’ 비판 벗어날까

입력 2024-05-22 15:14 | 신문게재 2024-05-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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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신임 공수처장 첫 출근
오동운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연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넉 달에 걸친 ‘수장 공백’ 사태를 해소함에 따라 주요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낼 계기가 마련된 가운데 그동안 수사력 부족 논란 등으로 ‘종이호랑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수처가 위기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동운 신임 공수처장은 22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빨리 보고받고 업무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며 “처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니까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대통령도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아직 사건에 대해 보고받지 않아서 말씀드릴 순 없고, (인사청문회에서) 원칙론적으로 그런 말씀을 드렸다”며 “공수처의 여러 가지 조직이 생겨난 맥락에 부합하게 성실하게 수사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오 처장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감사원의 국민권익위원회 표적 감사 의혹 등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도 중요한 사건이니 흐트러짐 없이 수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동훈호 공수처’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우선 공수처 안팎에서 제기돼 온 수사력 부족 논란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전임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 모두 판사 출신이라는 것을 수사력 부족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는데, 오 처장 역시 판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의구심이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공수처의 역량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 오 처장을 향한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 실무를 진두지휘할 공수처 차장으로 모두가 납득할 만한 실력 있는 인물을 제청하는 것이 첫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오 처장은 이날 신임 공수처 차장 인선과 관련해선 “3년 농사이고, 아주 유능한 분을 모시자는 게 제 생각”이라며 “‘처장이 심혈을 기울여서 발굴했구나’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훌륭한 차장을 모시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 인사를 차장으로 앉힐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직역을 따지는 것은 아니고 수사 역량 관점에서 훌륭한 분,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충할 수 있는 분을 모시려 한다”고 답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차장은 처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또 여론의 시선이 집중되는 굵직한 사건들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공수처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다만 그간 정치권에서는 공수처가 이 사건 수사를 신속하게 하지 않았다는 불만 제기가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수처가 얼마나 신속하게 사건의 진상을 남은 의문 없이 규명하느냐가 오 처장의 수사 지휘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 사건 외에도 감사원의 국민권익위원회 표적 감사 의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여러 사건을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처리하면서 오랜 수장 공백으로 흐트러진 조직 기강을 바로잡고, 부족한 수사 인력을 수급하는 것도 신임 처장 앞에 놓인 과제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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