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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후 첫 흑자 낸 컬리… 넥스트 스텝은 '퀵커머스'

입력 2024-05-23 16:00 | 신문게재 2024-05-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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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창립후 첫 분기흑자를 기록한 컬리가 ‘컬리나우’란 이름으로 퀵커머스 사업에 진출한다. 사진은 컬리 평택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컬리)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한 컬리가 신사업으로 ‘퀵커머스’를 낙점했다.

컬리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4억원 개선된 5억 257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컬리가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컬리의 첫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 손익 구조의 개선을 통해 얻은 성과다.

실제로 운반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올 1분기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으며, 수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수수료 기반의 3P(판매자 배송) 사업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뷰티컬리도 34% 뛰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컬리는 앞으로 손익분기점을 유지하면서 유입된 현금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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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새벽배송차량(사진=컬리)

 

컬리가 분기 흑자 전환 후 처음 점 찍은 사업은 ‘퀵커머스’다.

이와 관련 컬리는 지난 17일 특허청에 퀵커머스 브랜드인 ‘컬리나우’ 상표권을 출원하고 배송 지역을 조율하고 있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1~2시간 내 상품을 배송해주는 물류 서비스다. 지난해 컬리가 테스트 성격으로 진행했던 당일배송 라이브 방송 ‘오늘 저녁 뭐 먹지’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이를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 도심형 물류센터(PP센터) ‘컬리나우 DMC점’을 설치하고 채용 사이트를 통해 직원을 모집 중이다. 컬리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위해 여러 지역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3분기 안으로 서비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컬리는 패션 카테고리도 확대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7월 테스트 차원의 ‘폴로 랄프로렌’ 팝업을 열고 주요 상품 40여종을 판매한데 이어, 지난 3월까지 패션 브랜드 37개를 입점시켰다. 또 지난달 말부터 이달 2일까지 여성복, 가방, 주얼리 등 21개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패션위크’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패션 상품은 2040 여성들에게 수요가 높으며 마진율도 높은 품목이다. 패션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그리게 되면 뷰티컬리 사례처럼 특화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컬리는 샛별배송(익일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 확장, 멤버십 서비스 강화를 검토 중이다.

이같은 컬리의 행보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2022년 8월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월 IPO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프리 IPO 때 인정 받았던 4조원의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컬리가 IPO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외형확대가 절실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퀵커머스 진출과 패션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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