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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하자… 건설업계, 알짜 자산 매각 이어져

입력 2024-05-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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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이 최근 자회사나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미분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이 알짜 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중인 태영건설은 현재 알짜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디아너스CC 등 골프장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채권단과 약속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지난달 30일 태영건설에 대한 기업개선계획이 의결되면서 기업구조 개선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 의결을 앞두고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을 포함해 임원을 감축하고, 3년간 임원 급여를 삭감하는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여기에 알짜 자산까지 매각함으로써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HJ중공업은 토지와 건물을 잇달아 매각해 약 2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520-1번지 외 13필지 토지를 940억원에 인천에이치투에 매각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에는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522-1번지 외 13필지를 1050억원에 북항아이디씨피에프브이에 매각했다. 회사측이 밝힌 이 두 거래의 처분 목적은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한일시멘트도 최근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지난 4월 한일시멘트 부산공장 토지를 750억원에 온동네개발 주식회사에 매각했다. 회사측이 밝힌 처분 목적은 “자산운용의 효율성 제고”다.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냈던 시멘트 업계지만 올해는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국레미콘공업 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1049만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6% 줄었다. 출하량은 13.3% 줄어든 1053만t이며, 재고는 작년 동기 대비 61.3% 늘어난 129만t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시멘트 생산량과 출하량은 줄고, 재고가 늘어나면서 시멘트 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최근 건설사들이 자회사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견디지 못하고 자산을 팔아서라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앞으로도 건설 경기가 살아날 때 까지는 계열사 매각이나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경색으로 유동성 확보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장 실적이 나지 않는 만큼 보유한 알짜 토지나 건물 등 유형 자산을 처분해 급한 불부터 끄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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